악성자산인 드릴십 잇달아 매각
삼성重, 생산효율 저하에 中 법인 철수도
조선 빅3 모두 수주목표 초과 달성
안정적 수주잔량 바탕으로 선발 수주 주력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국내 조선사들이 내년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수주는 늘려가는 반면, 재고자산인 드릴십 매각과 해외 법인 철수 등 걱정거리는 줄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유럽지역 시추 선사와 드릴십 1척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매각 금액은 2억4500만불이다. 이번 매각으로 삼성중공업은 유상 증자에 이어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하고 유지보수 비용도 절감해 재무구조가 더욱 건실해질 전망이다.
이번에 판매한 드릴십은 2014년 그리스 오션리그로부터 수주했다. 지속된 저유가로 국내 조선업계와 글로벌 시추업계에 막대한 손실이 생기며 2019년 10월 계약이 해지됐다.
지난달엔 대우조선해양도 드릴십 1척을 매각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2011년 미국 시추사 벤티지드릴링으로부터 수주했으나 인도하지 못한 '코발트 익스플로어'다. 대우조선해양은 본 드릴십을 터키 시추사 터키페트롤리엄에 매각했다.
악성 재고자산인 드릴십 매각과 함께 생산효율이 낮았던 해외 법인을 철수한 것 또한 고심을 덜어주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9월 중국 내 생산 법인인 '영파(宁波) 유한공사'를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잔여 공정을 연말까지 완료하고 내년 초 인수 인계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영파 법인은 1995년 설립해 26년간 거제조선소에 선박 블록을 공급해 왔다. 그러나 설비 노후화로 인한 생산효율 저하에 따라 해외 사업장 운영 효율 개선 전략의 일환으로 철수를 결정했다.
걱정은 줄어드는 반면 수주는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내년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대우조선해양은 두개의 북미지역 선주로부터 LNG운반선 4척, LNG운반선 2척을 각각 수주했다고 1일 밝혔다. 이들 선박의 총 수주 금액은 1조4956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 올해 수주액은 약 104.4억달러로 늘었다.
대우조선해양이 100억달러 이상 수주에 성공한 것은 2014년 149억달러를 수주한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이로써 3년치 이상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게 됐다.
국내 조선사 가운데 수주실적이 가장 좋은 곳은 한국조선해양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7월 이미 올해 목표를 채운데 이어, 현재는 225억불을 수주하며 목표의 151% 달성률을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 또한 올해 112억달러를 수주하며 올해 목표인 91억달러를 23% 초과 달성했다.
이들은 특히 2년치 이상의 수주잔량을 바탕으로 향후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에 주력할 방침이어서, 실적 개선은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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