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李·尹 지지율 초접전 양상에 '할만하다' 기대감 확산
'李 취약층' 2030세대·전통적 민주당 지지자 공략 주력
막연한 두려움, 반등 막아…"실용주의 통해 격차 좁혀"
전문가, 골든크로스 관건…부동산·이대남 민심 달래기
[서울=뉴시스] 이재우 신재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100일을 앞두고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초접전 양상을 보이자 고무된 모양새다. 특히 한 방송사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이 동률로 나오면서 조만감 골든크로스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당내에서 나왔다.
30일 여권에 따르면 당과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초 골든크로스를 목표로 2030세대와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을 끌어안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여론조사 주체와 조사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부동층이 상당한 가운데 이 후보가 윤 후보와 격차를 급격히 좁혀가는 초접전 추세라는 점이 공통적으로 관찰된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6~27일 TBS 의뢰로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9일 발표한 정기 주례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에서 2주 연속 오차 범위내 접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차기 대선후보 지지'를 묻는 문항에서 39%를 얻어 윤 후보(41.8%)를 2.8%p 격차로 추격했다. 윤 후보는 전주 대비 1.8%p 상승했고 이 후보는 같은 기간 0.5%p 하락했다. 부동층은 8.1%(지지 후보 없음 7.5% + 잘 모름 0.6%)다. 이 조사는 안심번호 무선전화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26~28일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 ±3.1%p)에 따르면, 차기 대선 가상 5자대결 조사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가 각 35.5%로 동률을 기록했다. 윤 후보는 지난 8일 대비 0.9%p 오른 반면 이 후보는 6.9% 올랐다.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같은기간 1007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34.4%, 이재명 후보가 32.7%를 얻어 박빙 승부를 펼쳤다.
코리아리서치가 MBC 의뢰로 같은기간 1008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35.7%, 이재명 후보가 32.7%로 역시 오차 범위내 접전을 벌였다. 지난 6-7일 여론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39.5%로 이 후보(32.2%)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민주당과 선대위 안팎에서는 이 후보의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두 후보간 격차가 당초 예상 보다 최소 1달 이상 빨리 줄어드는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어 선거 흐름이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흘러 나온다.
이를 두고 이 후보와 본인과 당, 선대위 쇄신을 천명하고 민주당이 당과 쇄신 권한 위임, 주요 당직자 일괄 사퇴 등으로 호응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인 우상호 의원은 2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전화 여론조사에서 간혹 1~2%라도 이기기 시작하는 것이 올해 말의 목표고, 내년 1월 중하순에는 명시적으로 지표상 역전을 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 지지율이 미미하지만 계속 상승세로 가고 있고, 정당 지지율도 변동한다. 우리 쪽 판이 조금 움직이는 것 같다"며 "이 후보가 당과 선대위를 개편하는 혁신의 이미지를 가져간 것이 주요했다고 본다"고도 했다.
이 후보와 민주당은 골든크로스를 위해 조국 사태 등을 계기로 등을 돌린 2030세대에 맞춤형 공약을 제시하는 등 전방위 구애를 하고 있다. 이 후보에게 마음을 완전히 열지 않은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에도 4박5일 호남 방문, 후보 비서실장에 이낙연 전 대표 측근 인선 등을 통해 성의를 표하고 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2030세대와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은 어느 하나 포기할 수 없고 수복해야 하는 주요 전선"이라면서 "신뢰를 다시 얻어야 하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되는 문제는 아니지만 다 열어놓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늦어도 연말연초면 골든크로스가 성사될 것이라고 본다"며 "이 후보를 (유권자들이) 잘 모른다는 것이 (지지율 반등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지만 후보의 실용주의적인 면이 알려지면서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후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지지율 반등을 막았다는 설명이다. 이 후보는 29일 광주 대학생들과 만남에서 "이재명이란 사람은 한번 결정하면 안 돌아선다는 생각 때문에 두렵다 또는 무섭다,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저는 나쁜 일을 하지 않는다"고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 후보의 반등 배경으로 경쟁자인 윤 후보의 실수와 그에 대비되는 이 후보와 민주당의 발 빠른 대응을 꼽는 모양새다. 다만 골든크로스 가능성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이강윤 KSOI 소장은 이 후보의 추격세에 "민주당은 선대위 구성을 비교적 신속하게 마무리했지만 국민의힘은 지지부진 오래 끌면서 국민을 피로하게 한 요인도 있을 것"이라며 "(이 후보가 하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버스)'도 약간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기대하는 골든크로스에 대해 "오차범위 이내로 바짝 붙었기 때문에 상승세가 한두주 더 가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했다. 다만 "오차범위 이내에서 뒤집어지고 (또) 뒤집어지는 건 많기 때문에 일희일비할 건 아니다"고 했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후보와 정당 지지도 격차는 다소 좁혀졌지만 정권 교체 지수는 거의 모든 조사에서 50%대를 상회한다. 국정 지지도도 부정 응답이 더 높다"며 "여권이 상당히 불리한 상황이라고 보는 것이 객관적으로 맞다"고 말했다.
그는 후보 리스크를 골든크로스 최대 관건으로 지목한 뒤 "후보에게 영향을 줄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정책이나 비전, 도덕성 요인으로 골든크로스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5년에 대한 정부여당 책임론이 만만치 않다. 여권의 아킬레스건인 부동산 문제로 무주택자와 유주택자 모두 뿔나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대 구도도 무너졌다. 지난 4·7 재보선에서 20대가 민주당 심판대열에 합류했다"며 "지금 그 정도는 아니겠지만 국정지지도나 정당지지도에서 20대 남성 집단이 여권의 적대 세력화가 됐다. 이는 내년 3월까지 어떤 형태로든 회복이 어렵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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