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AP/뉴시스]이재준 기자 = 캄보디아 시아누크 전 국왕의 아들인 노르돔 라나리드 전 총리가 28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77세.
키우 칸하리트 캄보디아 공보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노로돔 라나리드 전 총리가 이날 프랑스에서 별세했다고 발표했다.
칸하리트 공보장관은 캄보디아 왕실 일원인 움 다라부트에게서 라나라드 전 총리의 부음을 들었다면서 사인 등 자세한 내용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라나리드 왕자는 지난 2018년 왕자비가 목숨을 잃은 대형 교통사고를 당한 이래 건강이 줄곧 좋지 않았다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라나리드 왕자 측근은 고인이 2019년 말 파리에 와서 부서진 골반 수술과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라나리드는 정치활동을 하는 동안 카리스마 넘치는 시아누크 국왕과 자신의 라이벌인 훈센 총리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한때 라나리드는 훈센 총리와 권력분점을 하기도 했지만 정치적 수완 부족 등으로 결국에는 밀려났다.
프랑스에서 법학을 전공한 라나리드는 훈센이 크메르루주 정권을 축출하고 전권을 장악한 1983년 정치에 입문했다.
훈센은 1993년 총선 후 라나리드를 총리에 앉히고 자신은 제2 총리를 맡았다.
그러다가 훈센은 1997년 전격적인 군부 쿠데타를 일으켜 라나리드를 실각시켰다.
라나리드는 여러 차례 정계 복귀를 시도했으며 2006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정당까지 창당했지만 영향력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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