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M 갤러리 27일부터 '불멸의 초상: 권진규×목정욱'
자소상 6점·예수상과 불상 등 조각 8점 사진과 어우러져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방탄소년단(BTS)의 '타임'지 표지 촬영을 한 패션 포토그래퍼 목정욱의 감각이 조각가 故 권진규(1922~1973) 작품과 빛난다.
서울 삼청동 PKM 갤러리에서 27일부터 여는 '불멸의 초상: 권진규×목정욱'전은 단순한 조각품 전시가 아닌 ‘예술은 길다’라는 의미를 세련미 넘치게 전한다. '불멸의 초상'이라 전시 제목을 붙인 이유다.
'근대 조각의 거장' 故 권진규의 작품을 21세기 패션포토그래퍼 목정옥이 현대 사진가의 관점으로 해석했다. 강렬한 사진가의 카메라를 만난 권진규의 자소상과 종교 도상(예수상 및 불상) 조각들이 숭고미의 무게를 벗고 순수미와 함께 섹시해진 분위기다.
권진규는 외세에서 벗어나 ‘한국적 리얼리즘’을 정립하고자 한 우리나라 근대 조각의 선구자다. 문명 이전의 원초적인 이상 세계를 추구하면서도 진흙을 굽는 테라코타나 옻나무 즙을 바르는 건칠 등 한국의 자연 재료를 사용한 그의 조각이 보여준 숭고미는 "시대, 사회, 나아가 예술의 현실을 뛰어넘는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권진규가 당대의 고독함 속에서 자신의 내면으로 침잠하여 완성한 완숙기의 자소상 6점과 종교적인 구원에 대한 갈망을 담은 예수상과 불상 등 권진규 미학의 에센스로 채워진 조각 8점이 한데 모여 소개된다.
포토그래퍼 목정욱은 권진규의 예술혼이 근대적 이해의 틀 속에 갇히지 않고 동시대의 신선한 시각속에서 새로운 영속성으로 재해석될 수 있는 감동의 관점을 확장하여 보여준다.
이번에 발표되는 목정욱의 사진 작품 30여 점 속에서는 권진규와 예수, 그리고 부다(Buddha)의 얼굴들이 사진가의 모델이 되고 그의 관점으로 재탄생하여 다시 살아 숨쉬는 커다란 에너지를 발현하고 있다.
조각가 故 권진규는?
1973년 작고하기 전까지 한국신문회관1965, 도쿄 니혼바시화랑1968, 명동화랑1971에서 세 차례 개인전을 가졌으며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홍익대학교 조각과 등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올해 유족의 기증으로 141점의 권진규 작업이 서울시립미술관에 안치되었으며, 2022년 봄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동 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이 개최될 예정이다. 2023년에는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 그의 상설전시 공간이 마련된다.
패션포토그래퍼 목정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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