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달 부사장, 2연상 기록한 이틀간 7만1255주 장내매도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램테크놀러지가 이른바 가짜 보도자료 사태로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급등했을 때 회사 임원이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김홍달 램테크놀러지 부사장은 그동안 자사 주식 7만1255주(지분 0.62%)를 보유하고 있었다. 김 부사장은 지난 22일 자신이 보유한 회사 주식 3만주를 주당 8890원에 처분한 데 이어 23일에는 남은 4만1255주 전량을 1만1550원에 장내 매도했다. 총 7억4000만원이 넘는 규모다.
22일은 사측을 사칭한 보도자료를 통해 램테크놀러지가 초고순도 불화수소 생산 관련 특허를 등록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회사가 상한가를 기록한 날이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가격상승제한폭인 29.97%(2050원) 급등한 8890원으로 뛰었다.
가짜 보도가 나온 이후에도 당일 회사가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았고, 다음날 오전에도 이틀 연속 상한가로 직행하면서 주가가 1만1550원까지 치솟았다. 김 부사장은 22일과 23일 이틀간 최고가 때 주식을 전량 매각한 것이다.
23일 회사가 해당 보도자료는 직접 배포한 것이 아니라고 뒤늦게 해명하면서 주가는 16.65% 급락한 7410원에 장을 마감한 바 있다. 하지만 다음날 다시 상한가로 치솟으면서 25일 종가 기준 96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사칭 보도자료를 배포한 측이 시세를 조정한 세력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주가를 조작한 세력이 있는지 최근 거래 내역을 면밀히 파악하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뜨거운 이슈가 된 기사가 여러 매체를 통해 보도된 이후 2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며 "회사와 홍보대행사인 IFG파트너스는 뒤늦게 해당 보도자료를 내지 않았다고 부인하는 보도자료를 발송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회사는 사실 관계를 바로잡는 해명 공시도 23일 장을 마감한 이후 한참이 지난 오후 7시가 넘어서야 올렸다"면서 "희대의 주식 사기가 또 하나 터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측의 뒤늦은 대응은 거래소에서도 아쉬움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네이버의 피인수설을 부인한 예스24 등 앞선 상장사들의 경우 사실 관계를 즉각 바로잡아 투자자 피해를 줄여왔기 때문이다.
램테크놀러지 공시책임자인 박정준 경영본부장은 "당사가 10월1일 초고순도 불화수소의 정제방법 및 장치에 대한 국내 특허를 등록한 것은 사실이나, 11월22일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또 "램테크놀러지 초고순도 불화수소는 천조분의 1 이하 수준으로 불순물을 제거한다는 내용은 단일 금속 불순물의 농도를 1조분의 1 이하 수준으로 제거한다가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화수소 생산을 위해 당진 신규공장 증설을 계획 중으로 현재 공장 인허가 관련 행정심판이 진행 중"이라면서 "용인일반산업단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 입주의향서를 2019년 5월 제출한 것은 사실이나, 현재 용인2공장 증설과 관련해 진행되고 있는 사항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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