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칭 보도자료로 이틀간 주가 급등락
피해 본 개미들 원성…"회사 뒤늦은 대응" 지적
거래소 "시세차익 거둔 세력 있는지 살피는 단계"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상장사 램테크놀러지의 가짜 보도자료로 인한 주가 급등락 사태와 관련해 시세를 조정한 세력 파악에 나섰다. 가짜 보도자료 보도 전후로 대규모 매매로 시세 차익을 거둔 계좌가 특정될 경우 금융당국에 통보할 방침이다.
23일 거래소 시장감시부 관계자는 "과거에도 사실과 다른 루머나 지라시로 인한 비슷한 사례가 종종 발생해 왔다"며 "현재 내부 가이드라인에 맞춰 미공개정보 이용이나 시세조정, 부정거래, 교란 등 불공정거래에 해당되는지 살펴보는 단계"라고 밝혔다.
이어 "평소와는 다른 이상한 매매 양태가 포착되면 거래소 심리부로 넘겨 해당 계좌를 보게 된다"면서 "이후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나타날 경우 금융감독원에 통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램테크놀러지는 초고순도 불화수소 생산 관련된 특허를 등록했다는 소식에 22일 상한가로 직행한 바 있다. 이날도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가 사측이 수습에 나서면서 16.65% 급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에 거래소는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사측의 뒤늦은 대응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8월 예스24의 경우 네이버에 인수된다는 보도 이후 주가가 급등했지만, 사실 무근이라는 즉각적인 해명 내용을 공시한 바 있다.
램테크놀러지의 경우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 '초순도 불화수소 기술 개발'이라는 제목으로 배포된 보도 자료는 당사 및 IPR 대행사(IFG 파트너스)에서 작성한 자료가 아님을 알린다"고 전했다.
사측은 "당사에서 작성한 내용이 아님에도 현재 당사에서 특허 등록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처럼 기사화되고 있어 주가 변동에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잘못된 자료로 인해 혼란을 준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해당 보도자료는 당사 및 IPR 대행사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투자자들은 회사가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상황에서 즉각적인 해명 공시 등을 통해 보도자료가 가짜라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틀간 주가가 급등락하는 사이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있을 것"이라며 "반대로 사칭 보도자료를 통해 이득을 본 세력이 있다면 관련성을 면밀히 파악해 향후 절차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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