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쿠데타·5·18민주화운동 유혈진압 등 군사독재 이력 부각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세계 주요 외신들이 전두환 전 대통령 사망 소식을 일제히 긴급 기사로 전했다. 외신들은 전 전 대통령의 12·12 쿠데타 주도, 5·18민주화운동 유혈진압 등의 군사독재 이력을 부각하며 그의 역사적 과오를 중점적으로 짚었다.
뉴욕타임스는 전 전 대통령을 두고 "한국에서 가장 비난받는 전직 군사 독재자였던 그는 1980년대 대부분을 쿠데타로 권력을 잡고 철권으로 나라를 다스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쿠데타와 광주 민주화운동 학살 등으로 사형 선고를 받았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의해 사면받고, 기업으로부터 수억 달러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유죄판결도 받았다고 소개했다.
뉴욕타임스는 "군부독재와 민간인 학살을 주도했던 그는 끝까지 역사에 대한 사죄를 하지 않고 한국의 장성 출신 대통령 3명 중 마지막으로 사망했다"고 했다.
이 매체는 전 전 대통령이 집권하는 동안 '경제성장'과 '물가안정'을 동시에 이룬 점 등 성과도 열거했지만 "대부분은 독재자로 기억한다"고 부연했다.
AP통신도 '한국의 전 독재자가 90세로 사망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대규모 시위로 물러나기 전까지 정적들을 참혹하게 눌렀던 한국의 과거 독재자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AP는 "전 전 대통령은 한국에서 가장 미움받는 인물 중 하나로 남아있다"며 "군사독재에 반대하는 시위를 군대를 동원해 진압한 '광주의 학살자(butcher)'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이어 1995년 전 전 대통령과 그 후임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내란죄·내란목적살인죄 혐의 재판에 대해 소개하며 "2003년 전 재산이 29만원이라며 추징금 납부를 거부해 '국민적 분노'를 일으켰다"고도 알렸다.
다만 "수년간의 권위주의 통치 후 통행금지령을 해제하고 해외여행 제한을 완화하는 등 약간의 자유화를 허용했고, 대중의 압박 아래 역사상 최초의 직접선거제도 개헌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AFP통신은 전 전 대통령에 대해 "반대파를 탄압하다 대규모 민주화 시위에 의해 쫓겨났고, 광주 민주화운동 진압을 군에 명령함으로써 '광주의 학살자'라는 오명을 얻었다"고 전했다.
다른 주요 외신들과 같이 국가 경제 성장을 이끌고 1988년 올림픽은 성공적으로 유치했다고 평했다.
일본 재팬타임스는 전 전 대통령은 광주 민주화 시위대 학살을 주재했고, 이 일로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이후 감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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