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 사칭해 접근…악성 링크 클릭 유도
4~8월 활발…"당시 혼란 고려해 신속히 조치"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파키스탄 기반 해커 단체가 올해 초 아프가니스탄 전 정부 관계자들을 표적으로 교란 작전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최근 메타로 사명을 바꾼 페이스북은 자사 블로그를 통해 지난 8월 파키스탄 기반 해커 단체의 계정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사이드카피'로 알려진 파키스탄 해커 단체는 탈레반 장악 전 아프간 정부 및 군부, 사법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교란 작전을 벌였다.
활동은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활발히 이뤄졌으며, 악성 프로그램이 포함된 악성 웹사이트 링크 등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특히 젊은 여성을 사칭해 표적 대상을 유인한 뒤 신뢰를 쌓았고,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악성 링크를 클릭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은 "이 악의적인 행동은 배후를 혼란스럽게 하는 동시에, 자원이 풍부하고 작전이 지속적인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페이스북은 탈레반 장악 후 보복 등 우려가 제기된 아프간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들 계정에 대해 보안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당시 혼란스러웠던 상황과 정부 붕괴 등을 고려해 신속한 조사 및 조치를 취했다"며 "업계와 법 집행 기관과 정보를 공유하고, 당사자들에게 경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페이스북은 시리아 정부와 연계된 해킹 단체 세 곳과 시리아 공군정보국 계정도 차단했다고 전했다.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 7월 미군 관계자를 표적으로 한 이란 해커들의 계정을 삭제했다고 밝혔으며, 지난 3월엔 가짜뉴스 등 콘텐츠를 유포하는 데 연루된 계정 1100여개를 제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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