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서 실제로 전쟁할까…"2014년 크림반도 사태와 달라"

기사등록 2021/11/17 11:19:42

CNN "2014년과 달리 영토분쟁 아냐…푸틴, 정당성 강화 목적"

전문가 "벨라루스·우크라 양쪽으로 전선 분산시켜 서방 압박"

[쿠즈니차=AP/뉴시스]16일(현지시간) 벨라루스 그로드노 인근 벨라루스-폴란드 국경에 있는 쿠즈니차 국경검문소 물류센터에서 난민들이 입국하지 못한 채 혹한과 굶주림을 견디고 있다. 2021.11.17.
[쿠즈니차=AP/뉴시스]16일(현지시간) 벨라루스 그로드노 인근 벨라루스-폴란드 국경에 있는 쿠즈니차 국경검문소 물류센터에서 난민들이 입국하지 못한 채 혹한과 굶주림을 견디고 있다. 2021.11.17.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러시아가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각각 대규모 군사력을 투입하며 물리적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제2의 크림사태로는 번지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 CNN은 16일(현지시간) 분석기사를 내고 "익명의 유럽 외교관과 관리들은 러시아 공작원들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크림 반도를 병합한 2014년과 상황이 같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이달 초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러시아 서남부 국경 지역인 브랸스키와 쿠르시키로 러시아군 제4전차사단이 이동하면서 9만여명의 병력이 집결했다. 우크라이나는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자와 정부군의 내전이 격화, 러시아의 개입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 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잠재적인 공격적 행동"에 대해 경고했으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지난 10일 국무부에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회담한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이례적 군사 활동에 대한 보도를 우려한다"면서 제2의 크림사태로 번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CNN은 상황이 얼마나 즉각적으로 위험한지, 러시아가 추가 도발을 하지 않도록 서방 동맹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실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국제문제연구소 채텀하우스의 우크라이나 분석가인 오리시아 루체비치(Orysia Lutsevych)는 "이것은 장화 없이 싸울 수 있는 최고의 전쟁이다. 2014년(크림사태)과 달리 영토에 관한 것이 아니라 서방을 향한 우크라이나의 움직임을 약화시키고 서방에 러시아가 이 지역에 합법적으로 주둔하고 있음을 알리는 것에 관한 것이다"고 평가했다.
[노보오가료보(러시아)=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 대통령 관저에서 화상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1.11.10.
[노보오가료보(러시아)=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 대통령 관저에서 화상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1.11.10.

전문가들은 푸틴이 서방을 대상으로 꼼짝 못하는 상태, '캐치 22'(Catch-22)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 양쪽으로 전선을 분산시켜 서방을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방은 폴란드 국경으로 난민을 밀어 넣고 있는 벨라루스의 배후에 러시아의 사주가 있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는 "말도 안 되는 억측”이라고 즉각 반발하면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에 병력을 크게 증강했다.

유럽연합(EU)의 한 고위 관계자는 "캐치-22는 서방 지도자들이 긴장된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푸틴과 이야기해야 할 때 푸틴이 정당성을 강화한다는 것"이라며 "메르켈과 같은 사람이 위기 예방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그는 동시에 문제의 원인이자 해결책이 된다. 이는 그를 매우 강력하게 보이게 한다"고 말했다.

벨라루스와 폴란드 국경 간 동유럽의 난민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것도 결과적으로는 러시아에 득이 되는 시나리오라고 짚었다.

CNN "(동유럽의 난민 갈등은) 회원국들이 서로에게 등을 돌리고 블록 내에 분열을 일으키고 EU의 통합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이러한 유형의 위기는 푸틴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지원하고 불을 지피는 동시에 평화 유지군 역할을 하는 것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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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서 실제로 전쟁할까…"2014년 크림반도 사태와 달라"

기사등록 2021/11/17 11:19:4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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