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30여년 경력의 번역가 이희재의 번역론이 담긴 책 '번역의 모험'(교양인)이 나왔다.
이 책은 '번역 바이블'이라 불리며, 번역가와 편집자뿐 아니라 언어를 다루는 직업에 종사하는 많은 이가 필독서로 꼽는 책 '번역의 탄생' 이후 저자가 12년 만에 출간하는 후속작이다.
전작이 원문을 영어와 일본어에 물들지 않은 자연스러운 한국어로 옮기는 법을 다뤘다면 '번역의 모험'은 '문턱이 낮은 한국어'로 옮기는 법을 다룬다.
저자는 문턱이 낮은 글 덕분에 독자는 자원을 그만큼 덜 수 있지만 번역자는 자원을 더 들여야 문턱이 낮은 글을 지어낼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원문을 엄격하게 따라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번역자가 사소한 대목까지 옮겨놓으면 독자가 고통스러워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원문에 무작정 끌려가지 않으면서 원문을 살리기 위해 필요한 번역 원칙이 무엇인지 자세히 다룬다.
명료하고 간결한 우리말 문장을 짓는 데 요긴한 원칙을 쉼표, 모으기, 찌르기, 흘려보내기, 맞추기, 낮추기, 살리기 등을 주제로 나눠 일목요연하게 짚어준다.
남발되는 쉼표 탓에 문장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문장부호를 적절히 사용하는 법, 가까이 있어야 할 말을 모으고 멀리 둬야 할 말을 떼어놓아서 문장의 모호함을 없애는 법, '주연'을 압도하는 문장 속 '조연'을 슬쩍 흘려보내 주제어를 명확히 드러내는 법을 알려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