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청년세대 연구원들과 토크쇼도 진행해
"美 나사 같은 대통령 직속 우주전략본부 필요"
[서울·사천=뉴시스] 한주홍 여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4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방문해 "지방분권 강화와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차원에서 항공우주산업 본거지를 사천과 고성을 중심으로 클러스터를 형성해 만들겠다"고 밝혔다.
PK(부산·울산·경남) 지역을 사흘째 방문 중인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남 사천의 KAI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한 뒤 "우리가 앞서는 게 아닌, 앞서가야 할 영역이기 때문에 정부의 직접적 투자와 관심이 제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항공·우주산업을 통할할 콘트롤타워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항공우주분야에 관한 국가적 차원의 통합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각 부처에 분산돼 있는 것들의 독자성을 유지하되 좀 더 통합해서 미국에 NASA 같은 형태의 우주전략본부로 대통령 직할 기구를 만들어 통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청년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KAI 청년 연구원들과 함께 'MㅏZㅏ요(마자요)' 토크 콘서트도 진행했다.
이날 이 후보는 연구원들이 낸 항공·우주 산업 관련 퀴즈를 맞히면서 상당한 지식을 뽐냈다. 이 후보는 '600톤이나 되는 비행기가 하늘을 나는 원리' '누리호 무게' 등의 정답을 맞혀 연구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 후보가 틀린 답을 말했을 경우에는 연구원들이 준비된 뿅망치로 이 후보의 팔을 때리는 등 간담회는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국내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 이야기가 나오자 이 후보는 "내가 둘리 아빠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머리를 일부러 넘기고 다니는 것"이라며 "머리를 내리면 완전히 쌍문동 고길동이다. 진짜 고길동 같았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 후보는 MZ세대들이 사용하는 줄임말 관련 질문이 나오자 "나도 하나 안다. '할말하않'은 '할말이 많지만 하지 않겠다'인데 이건 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이날 KAI 방문을 마친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KAI를 중심으로 경남 일대가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 메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며 "국방산업과 관련해 공군의 비행체를 국산으로 전환하는 노력도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KAI 측은 국가 주도 연구사업이 추가된 게 없어서 육성된 연구인력들이 시간이 지나면 연구과제와 일자리를 잃는 문제가 있어서 새로운 국가과제 선정에 도움을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헬기나 고정익, 비행체 국산화 노력들이 필요한데 정책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KAI 방문에 앞서 거제 대우조선소를 방문해 대우조선해양 노사 측과 간담회를 가진 이 후보는 거창으로 넘어가 시민들과 만난 뒤 사흘간의 PK 투어 일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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