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딸, 대통령 아닌 부통령에 출사표

기사등록 2021/11/13 18:29:28

독재자 아들 봉봉 마르코스와 연립정당 후보로 출마

필리핀 내년 5월9일 대선…정·부통령 별도 선출

[서울=뉴시스]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딸인 사라 두테르테 카르피오 다바오 시장. (사진=두테르테 시장 트위터 캡처) 2021.10.09.
[서울=뉴시스]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딸인 사라 두테르테 카르피오 다바오 시장. (사진=두테르테 시장 트위터 캡처) 2021.10.09.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딸이 내년 대선에서 대통령이 아닌 부통령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사라 두테르테 가르피오(43) 다바오 시장은 13일(현지시간) 필리핀 선거관리위원회에 내년 대선 부통령 후보로 등록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선거는 내년 5월9일에 치러진다.

필리핀 선관위는 페이스북을 통해 그가 "사퇴한 다른 후보를 대신해 출마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CNN에 따르면 그는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 주니어 전 상원의원과 함께 연방당(PF)과 라카스-CMD당 연립정당 후보로 대선에 도전한다. 봉봉 마르코스는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이다.

필리핀은 대통령과 부통령을 별도로 선출한다.

사라는 스스로 출마 계획을 밝힌 적은 없지만 각종 대선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유지하며 유력 후보로 거론돼왔다.

그러나 그는 지난달 8일 마감된 대선 입후보 기간에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고, 마감 몇 시간 전 페이스북을 통해 다바오 시장 3선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절차상 그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닫힌 것은 아니어서 이후에도 그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됐다. 필리핀은 11월 중순까지 정당별 후보 교체를 허용하고 있는데 향후 경선을 통해 입후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리핀 선거관리위원회 규정은 '사퇴로 인한 후보자 교체는 11월15일까지 가능하고, 동일 정당이나 연립에 소속돼 지명된 후보자 및 공식 후보자로 교체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실제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 2015년 이 규정을 근거로 후보 등록 마감 기한을 넘긴 뒤 사퇴 후보를 대체하는 방식으로 입후보해 당선된 전례가 있다.

그러다 사라는 지난 9일 다바오 시장 출마를 돌연 철회했고, 12일 글로리아 아로요 전 대통령이 이끄는 라카스-CMD당에 합류해 대통령 또는 부통령에 출마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철권통치로 비판 받아 온 두테르테 대통령은 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나섰다가 '대통령 6년 단임제' 헌법 규정을 피하려는 꼼수라는 비판을 받아 결국 철회한 바 있다.

한편 내년 필리핀 대선에는 두테르테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온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과 배우 출신 이스코 모레노 도마고소 마닐라 시장,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 등도 도전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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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딸, 대통령 아닌 부통령에 출사표

기사등록 2021/11/13 18:29:2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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