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홍카단' 편지 SNS 공유…"광기의 페미니즘 멈춰야"

기사등록 2021/11/10 19:21:40

최종수정 2021/11/10 19:31:58

페이스북에 인터넷 커뮤니티 글 공유…현재 삭제돼

"文 청년문제 해법은 방관…페미 세력과 서로 숙주"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11.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11.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비판적인 2030 세대 남성의 글을 또 한 차례 공유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홍카단이 이재명 후보님께 드리는 편지'라는 제목의 글을 공유하며 "한번 함께 읽어보시지요"라고 적었다.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게시된 이 글의 작성자는 자신을 "이번에 이 후보님을 찍기로 한 홍카단 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 홍카단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홍준표 의원을 도운 2030 세대 자원봉사단이다.

이 글의 작성자는 자신이 홍 의원을 지지한 이유와 관련, "페미니즘을 깨부셔 달라는 우리의 요청에 유일하게 진지하게 응답해줬던 사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 부동산과 페미니즘은 '볼드모트'가 되어 감히 입 밖에도 꺼내지 못하는 겁쟁이들만 그득그득한 정당"이라며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인 젊은세대 2030을 보수정당의 화신으로 만들어주신 주인공. 10대 친구들마저도 우리보다 더 매운 세대로 만든 바로 그 페미니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애초 청년문제를 해결할 능력도 의지도 자신도 없으니 청년을 반으로 뚝 갈라 여자를 챙겨주는척 우쭈쭈하며 마찬가지로 가진 것 없는 청년 남성을 기득권 취급하며 팼다"며, 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이렇게 둘로 갈려 서로 싸우고 그렇게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워진 대통령은 방관, 그러는 사이 청년들은 죽어나갔다. 이게 문재인식 청년문제 해법 아니었나"라고 질타했다.

또 "정부는 원래라면 본인들에게 향했어야 할 그 분노를 돌려 남녀가 서로가 마주보고 싸우게 만들었고, 여성부와 페미니즘 단체들은 자리도 챙기고 돈도 챙기고 사회적 지위도 챙길 수 있게 됐다"며 "이렇게 대통령과 페미니즘 세력은 서로의 숙주이자 기생충이 돼버렸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를 향해서는 "이 광기의 페미니즘을 멈춰주셔야 한다"며 "그렇게만 하신다고 약속해주시면 정말 영혼 갈아서 기쁜 마음으로 웃으면서 동네방네 이재명 찍었다고 자랑하고 다니겠다"고 손짓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 후 참석자들에게 여권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딴지일보 게시판에 올라온 '2030 남자들이 펨코(남초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모여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한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이른바 '페미니즘 정책'으로 청년 남성을 역차별해 지지를 철회했다는 내용은 유사하지만, 앞선 글과 달리 이번 글에는 문 대통령을 직접 비판한 대목은 포함돼 논란이 예상된다.

이 후보가 페이스북에 글을 공유한 지 1시간여 만에 해당 게시글은 디시인사이드에서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에펨코리아 글을 공유한 것을 두고 비판이 제기되자 "거기에 동의해서는 아니고 저와 많이 다른데, 이 주장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으니 그 얘기를 최소한 외면할 게 아니고 직면해야 한다는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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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홍카단' 편지 SNS 공유…"광기의 페미니즘 멈춰야"

기사등록 2021/11/10 19:21:40 최초수정 2021/11/10 19:3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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