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포 기조연설서 언급…"한국, SMR 강점 활용해야"
재생에너지 비율 70.8%로 확대, 전문가들 불가능 지적"
[광주=뉴시스]고은결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0일 "현 정부의 정책과는 다르다는 점을 잘 알고 있지만 저는 원전 없이 탄소중립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해 왔다"며 "많은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지형적 조건과 기후환경을 감안할 때 (원전 없는 탄소중립 실현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이날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빛가람 국제전력기술 엑스포 2021(빅스포)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탄소중립에서 과학기술이 불가결하다는 측면에서 반드시 언급해야 할 것이 원전 문제"라며 "탄소중립위원회는 원전을 사실상 배제한 탄소중립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고, 재생에너지 비율을 70.8%로 높인다는 계획이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원전 확대가 국제적 추세라고 짚었다. 반 전 사무총장은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프랑스에 이어 영국도 탄소중립 2050의 핵심 대책으로 원전을 늘리기로 했다"며 "중국은 앞으로 15년 동안 150기의 원전을 건설하겠다고 보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원전을 축소하려던 나라들이 방향을 바꾸고 있는 것은 현재로서는 원전 없이 탄소중립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소형모듈원자로(SMR)를 활용한 원전 확대도 추진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우리나라의 두산중공업이 미국의 뉴스케일파워와 협력해 루마니아에 원전을 건설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도 있었다"며 "우리나라는 안전하고 효율이 높은 소형원자로에 특화돼 있으니 우리의 강점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반 전 사무총장은 탄소중립이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탄소중립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대한민국에 또 하나의 거대한 역사적 도전이 될 것"이라며 "그것은 아주 험난한 길이 될 것이나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