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오세훈 "이건희 기증관, 송현동에 건립…세계적 문화명소 될 것"

기사등록 2021/11/10 12:04:00

최종수정 2021/11/10 13:22:43

연구용역 결과 송현동 73%·용산 27%

국제 설계공모...2027년 완공·개관 목표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공예박물관에서 '(가칭)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하고 있다. 2021.11.10.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공예박물관에서 '(가칭)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하고 있다. 2021.11.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이른바 '이건희 기증관'이 서울 종로구 송현동에 건립된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건희 기증관' 건립부지로 송현동을 최종 확정, 10일 서울공예박물관에서 '(가칭)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

송현동, 연구용역 입지분석에서 '우위'

문체부는 지난 7월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 방안'을 발표한 후 연구용역을 추진해 서울 용산과 송현동 2개 후보지에 대해 비교, 분석 및 평가 작업을 벌였다. 그 결과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위원회'는 송현동을 최종 건립 부지로 심의·의결했다.

연구에 따르면 용산 부지는 국립중앙박물관, 송현동 부지는 국립현대미술관 인근에 있어 국내 최고의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전문인력과 협력하기 쉽고 접근성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의 경우 국립중앙박물관 방문객 연 300만여 명과 연계한 문화 활동을 할 수 있고 향후 용산공원 조성 시 국가대표 박물관 단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송현동은 정치, 경제, 문화예술의 중심지로서 도보 10분 거리 내 20여 개의 박물관·미술관이 밀집해 있고, 경복궁, 북촌한옥마을, 인사동 등 문화·관광 기반시설이 발달해 국내외 방문객 유입 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기증관 인근 부지가 도심의 녹지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어서 공원과 연계한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할 수 있고 역사문화특화경관지구 및 고도지구로 관리되고 있어 조망이 우수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서울=뉴시스]가칭 '이건희 기증관' 건립 후보지 입지분석 결과 (사진 = 문화체육관광부) 2021.1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가칭 '이건희 기증관' 건립 후보지 입지분석 결과 (사진 = 문화체육관광부) 2021.11.9. [email protected]
하지만 송현동은 서울시에서 부지취득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문체부가 건립부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 용산은 공원지구로 지정돼 있어 건폐율(20%)과 용적률(50%)이 낮아 가용 건축면적이 작고, 원활한 진입을 위해서는 진입로 부지를 추가로 매입해야 한다는 점이 취약요인으로 분석됐다.

연구에서는 '장소성', '문화예술 연계성', '접근성', '부지 활용성', '경관 및 조망성' 등 6개 기준에 따라 평가, 그 결과 송현동이 더 적정한 부지로 평가받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장소성' 송현동 19.91%·용산 6.44%, '연계성' 송현동 18.11%·용산 6.48%, '접근성' 송현동 16.62%·용산 5.63%, '부지 활용성' 송현동 6.56%·용산 2.36%, '경관 및 조망성' 송현동 5.67%·용산 1.93% 등으로 중요도 총 결과 송현동 72.93%·용산 27.07%로 나타났다. 

문체부, 서울시와 업무협약…2027년 개관 목표

문체부는 이날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증관을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황희 문체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했다.

송현동 부지 3만7141㎡ 중 9787㎡를 기증관 부지로 하고 서울시는 부지취득 절차를, 문체부는 교환 대상 국유재산 확보 절차를 조속히 추진해 상호 협의하에 부지를 교환한다.

또한 기증관 부지와 인근 공원에 대한 도시계획시설 결정 시 양 기관은 협의를 통해 합리적 계획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향후 별도의 준비단을 구성해 기증관 건립에 필요한 세부 사항을 협의해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공예박물관에서 '(가칭)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하고 있다. 2021.11.10.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공예박물관에서 '(가칭)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하고 있다. 2021.11.10. [email protected]
문체부는 '이건희 기증관'을 건축 연면적 3만㎡ 규모로 조성한다. 독립적으로 기증품을 소장·전시하면서 동서양, 시대, 분야의 경계를 넘어서는 융·복합 문화 활동의 중심이 되도록 건립해나갈 계획이다.

올해 11월부터 예비타당성 조사 절차에 들어가 내년 하반기부터 국제설계 공모절차를 추진하고, 설계와 공사를 거쳐 2027년 완공·개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이건희 기증관'이라는 명칭도 향후 많은 의견을 수렴해 더욱 확장성을 가진 이름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황 장관은 "송현동은 정치, 경제, 문화, 예술의 중심지이자 관광 인프라가 발달해 방문객의 접근이 용이하고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시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새로운 융복합 박물관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긴밀한 상호 협의를 통해 공원 조성 등 조화롭게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며 "또 그간 지역들도 기증관 건립에 많은 관심이 있었는데 어떤 지역도 소외되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세계 주요 선진도시에 가보면 도시의 문화, 품격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거리가 있는데 서울 광화문 역시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며 "이건희 기증관이 건립되면 송현동 일대는 세계적 문화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는 이건희 기증관을 계기로 문화관광 산업을 활성화해 서울을 세계 톱5로 도약시키겠다"며 "오늘은 대역사의 화룡점정을 찍는 날이다. 이제 본격적인 첫발 시점인데 양 기관이 합심해서 잘 성공시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황희·오세훈 "이건희 기증관, 송현동에 건립…세계적 문화명소 될 것"

기사등록 2021/11/10 12:04:00 최초수정 2021/11/10 13:22:43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