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선대위, 확장형이냐 집약형이냐…尹 결단 주목

기사등록 2021/11/10 06:00:00

최종수정 2021/11/10 06:17:41

선대위 문호 활짝 열어둔 尹…"광흥창팀, 금강팀 없다"

이준석·김종인의 압박…"자리 사냥꾼" "조직 선거" 비난

김병준 만난 尹…김종인과 '투톱' 선대위 만들어 낼까

김종인은 '전략'·김병준은 '정책'…尹, 한 배 태울 수도

[서울=뉴시스] 양소리 최서진 기자 =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6회 전국여성대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1.11.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6회 전국여성대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1.11.09. [email protected]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모든 지역과 이념을 담아낼 '확장형 선대위'를 구성할 것인가, 전략가를 중심으로 한 '집약형 선대위'를 만들 것인가를 놓고서다.

확장형 선대위와 집약형 선대위 모두 저마다의 장단점이 있다. 확장형의 경우 다양한 지지층을 대표하는 인력이 함께 참여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외연이 확장된다. 그러나 내부의 세력 다툼이 심화될 경우 잡음이 나오기 마련이다.

집약형 선대위는 소수의 전략가를 중심으로 움직인다. 덕분에 돌발상황이 발생했을 때 의견 수렴이 빠르고, 통일된 메시지가 도출된다. 하지만 일부에 권한이 집중될 경우 '문고리' 권력이 나타나게 된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후보는 현재 확장형과 집약형을 절충한 선대위 구성을 모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외연을 확장하되 주요 전략가를 곁에 두는 방식이다.

윤 후보는 일단 선대위 문호의 개방을 시사했다. 그는 지난 8일 당 의원총회에서 "광흥창팀이다, 금강팀이다 하는 소수 정예 체제의 대통령 선거운동은 집권 후 소수 측근 인사에 의한 유사 독재로 늘 흐른다"고 강조했다. 광흥창팀은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금강팀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보 시절 핵심 참모팀을 말한다. 여권 전·현직 대통령이 대선 선대위를 최측근들로 구성한 것을 비판하며 자신은 보다 많은 이들과 접촉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그는 앞서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도 선대위 구성 방안과 관련해 "(경선) 캠프에 있던 사람들을 내보낸다는 뜻이 아니다"며 "선대조직 구성부터 중도 확장 철학을 많이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준석 대표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후보의 이같은 기조에 의구심을 표하며 노선 변경을 압박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가 비서실장으로 권성동 의원을 임명한 날 "자리 사냥꾼"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해 해체 수준의 선대위 재구성을 촉구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의 대담에서 "어떤 사람이 대통령 가능성이 있다고 하면 (캠프에) 우후죽순격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며 "윤 후보가 냉정하게 생각해 선대위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 역시 윤 후보 선대위의 낮은 문턱에 황당하다는 입장을 표했다. 그는 윤석열 캠프의 관계자가 '대선은 선대위 임명장을 수백만장 주는 게 가장 효율적인 선거운동'이라고 발언한 데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대선 컨셉을 조직선거로 잡고 수백만장의 임명장을 뿌리겠다는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그냥 할 말이 없다"며 "어떻게들 하겠다는 건지 보겠다"고 말했다.

2030세대 표심을 지탱하고 있는 이 대표와 '킹메이커'인 김 전 위원장의 이같은 압박은 윤 후보의 큰 숙제다. 이를 해결하고 선대위를 구성하는 과정이 윤 후보의 '정치력'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고 노태우 전 대통령 자택에서 노제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고 노태우 전 대통령 자택에서 노제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30. [email protected]


김종인은 '전략'·김병준은 '정책'…尹, 한 배 태울 수 있을까

윤 후보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선대위 원톱이 아닌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와의 투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두 거물의 역할론에 대한 교통정리 역시 윤 후보의 몫이다.
 
윤 후보는 선출 직후 첫 주말인 지난 7일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와 만났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윤 후보가 '역할'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역할'은 알 수 없지만 선대위에서 상당한 권한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 교수는 경선 기간 내내 윤 후보를 도왔다"고도 밝혔다.

김 교수는 아직 윤 후보에 확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만약 선대위에 합류한다면 정무, 정책 분야를 총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김 교수와 김 전 위원장의 불편한 관계를 어떻게 풀 것인가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 교수는 황교안 대표가 이끌던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며 지지율 반등을 이끌어냈다. 보수당의 쇄신을 위해 등판한 여권 출신의 인사라는 점에서 김 전 위원장과 비슷한 성격의 인물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관계는 썩 매끄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윤 후보가 정계에 등판하기 전인 올해 4월 "김 전 위원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손짓을 보내는 것 같다"며 "윤 전 총장이 뇌물 받은 전과자와 손을 잡겠냐"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이 19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에서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된 것을 거론하면서다.

이에 김 전 위원장은 김 교수를 향해 "하류적인 사고 방식을 가진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김 교수가) 비대위원장을 했을 때 아무 것도 한 게 없다"며 "옛날에 날 만나겠다고 쫓아다녔던 사람인데 지금은 자기가 비대위원장까지 했는데 방치했다고 불만이 많다"고 응수했다.

윤 후보가 두 사람의 '모시기'에 성공한다면 선대위를 투톱 체제로 구성해 어느 한 사람에 권한이 몰리는 것을 막고 두 거물이 서로를 견제하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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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선대위, 확장형이냐 집약형이냐…尹 결단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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