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간 이재명 "차별금지법, 일방통행식 처리 바람직 안해"

[서울=뉴시스] 한주홍 권지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8일 교계 연합 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를 방문해 차별금지법과 관련해 "현실에서 잘못 작동될 경우 우려가 높으신 것 같고, 해외에 그런 왜곡된 사례들이 실제 존재한다"며 "일방통행식 처리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교총 교계 인사들을 예방하고 차별금지법에 대한 우려를 전해 들은 뒤 "충분한 논의를 통해 국민적 합의에 이르러야 되는 것이라는 의견에 저도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차별금지법 문제는 우리 사회 주요 의제이고, 갈등의 원인이 되는 게 현실"이라며 "헌법 정신에 따라 모든 분야와 영역, 사람들 사이에 차별이 없어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고 기독교계 지도자 여러분이 그 점을 부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면한 현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긴급한 사안이라면 모르겠지만 (차별금지법은) 우리 사회가 앞으로 가야 하는 방향을 정하는 지침 같은 것"이라며 "이런 문제를 놓고 일방통행식 처리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특히 이 문제는 우리사회 구성원들의 높은 시민의식에 터잡아서 오해는 불식하고, 왜곡되거나 잘못 적용될 여지들은 배제하고 충분한 논의와 토론을 통해서 얼마든지 사회적 합의에 이를 수 있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우려하는 바대로 현실이 되지 않도록 하고 필요한 일을 하기 위해 충분한 대화와 소통 그리고 합의에 이르는 과정을 충분히 밟아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교총 공동 대표회장인 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목사는 차별금지법과 관련해 "차별 없는 세상을 저희도 원하지만 독소조항이 있는 부분이 있다"며 "목소리를 경청하셔서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소 목사는 "교계 목소리를 들어주시면서 나가야지, 자꾸 이렇게 소수자를 배려하는 자체가 다수를 묶어버리는 문화적 병리현상, 사회적 병리현상이 일어나면 안 된다"고도 했다.

소 목사는 이 후보를 향해 "인간적 친근감과 개인적으로 매력을 느낀다. 특별히 고마운 건 방역 때 목회자 소리를 들어주고, 유연하게 대처해준 것"이라고 감사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장종헌 대표회장은 이 후보에게 "대통령 후보 당선을 축하하고, 통 큰 정치, 서민 정치, 편안한 정치를 해달라"고 덕담했고,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편 가르지 말고, 국민 대통합을 이뤄달라. 꿈과 희망을 주는 리더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