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스케이프' 쓰고 미술관 복도 활보해 보세요"

기사등록 2021/11/08 10:17:06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후니다 킴 작품 공개

청각 기반 환경인지장치 신작…15분씩 체험


[서울=뉴시스]후니다 킴, 디코딩 되는 랜드스케이프(2021)의 데이터스케이프를 장착하고 주행하는 모습 ⓒ양승욱.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서울=뉴시스]후니다 킴, 디코딩 되는 랜드스케이프(2021)의 데이터스케이프를 장착하고 주행하는 모습 ⓒ양승욱.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마치 로봇 머리에 들어간 듯한 체험을 해볼수 있다. 일명 '데이터스케이프'를 장착하고 미술관 복도를 활보할 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시각이 아닌 청각을 통해 주변 공간을 인식하게 하는 이 장치는 미술관을 다르게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감각의 경험을 선사한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서울에서 공개한 후니다 킴의 '디코딩 되는 랜드스케이프'전이다.

작가 후니다 킴은 첨단기술과 그 기술로 인해 촉발되는 생태계의 변화에 주목해 왔다. 인간 본연의 감각을 보다 예민하게 만드는 ‘환경인지장치’를 직접 제작해 새로운 지각 경험을 시도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선보인  '디코딩 되는 랜드스케이프'도 청각 기반 환경인지장치를 활용한 신작이다. 관람객이 직접 장착하여 소리를 통해 공간을 인식하는 ‘데이터스케이프(Datascapes)’이다.

이 장치에는 자율주행차량의 핵심기술인 라이다(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 센서가 활용됐다. 라이다 센서는 레이저를 360도로 투사하여 반사 지점으로부터 레이저가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거리를 계산한다.

작가는 청각이 생명체에게 원시적인 감각이자 역설적으로 가장 기계적인 감각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청각이라는 지각 시스템이 가지는 특징 즉, 주변 상황을 인식하는 데 가장 빠르고 딜레이가 적은 감각이자, 24시간 작동하는 경보 시스템이며, 360도로 공간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을 라이다 센서 장치의 기계적인 특징과 연결했다.
[서울=뉴시스]후니다 킴, 디코딩 되는 랜드스케이프(2021)의 데이터스케이프 장치 내부 모습 ⓒ신동민.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서울=뉴시스]후니다 킴, 디코딩 되는 랜드스케이프(2021)의 데이터스케이프 장치 내부 모습 ⓒ신동민.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이 전시 체험은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 2021: 멀티버스'의 여섯 번째 프로젝트이자 마지막 순서로 마련됐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 2021: 멀티버스는 올 한 해 동안 시기마다 최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며 “이번 전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후니다 킴의 '디코딩 되는 랜드스케이프'를 통해 자율주행의 눈이라고 할 수 있는 라이다 센서를 활용한 예술작품을 체험해보고 미술관 공간을 흥미롭게 경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디코딩 되는 랜드스케이프'의 환경인지장치 체험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지하1층 프로젝트 갤러리에서 선착순으로 예약할 수 있다. 체험시간은 약 15분이며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된다. 12월5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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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스케이프' 쓰고 미술관 복도 활보해 보세요"

기사등록 2021/11/08 10:17:0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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