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막대한 부채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양광청 집단(陽光城集團)은 오는 19일 기한을 맞는 옵쇼어 채권의 상환을 1년간 연기하기로 채권자와 합의했다고 동망(東網)과 재화망(財華網) 등이 6일 보도했다.
매체는 관계 소식통과 외신을 인용해 양광청 집단이 채권자와 표면금리 7.8% 6억3650만 위안(약 1180억원 9945만 달러)의 옵쇼어 채권 상환을 1년간 유예하는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양광청 집단은 지난 1일 발행 총액 12억7000만 위안에 달하는 주택저당채권(ABS) 소지자에 지급 불능 가능성이 있다며 조기 상환을 늦춰달라고 요청해 4일 승낙을 받았다.
상환유예를 구한 ABS는 표면 이율이 6.5%로 2022년 11월 만기를 맞는데 보유자는 11월에 조기 상환을 요구할 권리를 갖고 있다.
유예 내용은 11월 말까지 원금의 10%를 갚고 1년 거치기간에 이자를 정상적으로 지불한다는 것이다.
금융정보 서비스 REDD에 따르면 양광청 집단은 지난달 29일 투자자와 비공개 협의를 열어 상환유예를 당부했다고 한다.
양광청 집단은 상환유예를 받기 위해 신용보완 조치를 취할 계획이 없다고 투자자들에게 밝혔으며 동사 간부들이 연기에 응하지 않을 경우 미지급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부동산 업계 2위인 헝다집단이 도산에 직면한 사태를 계기로 거액의 채무를 지는 부동산 기업에 대한 경계감이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확대, 자금조달이 더욱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리피니티브 데이터 자료로는 양광청 집단은 ABS 외에도 옵쇼어 달러채권 8건에 총 22억4000만 달러, 위안화 채권 14건에 131억 위안을 발행해 상환기한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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