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탄소 움직임에 화석연료 수요 줄고 가격변동성↑"
"1경원 넘는 좌초자산 발생할 수도"
[런던=뉴시스]이지예 특파원 =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넷제로) 추세로 오는 2036년이면 화석연료 자산의 절반은 가치를 잃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엑서터대학 연구진은 4일(현지시간) 네이처 에너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화석연료가 각국의 탈탄소 움직임으로 수요가 줄면서 가격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인디펜던트, 가디언 등이 전했다.
연구진은 청정에너지로 전환이 세계 경제 전반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불안정을 예방하기 위해 신중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구진은 미래 수요에 필요한 양보다 화석연료를 계속 과잉 생산하면 8조1000억~10조3000억 파운드(1경3000조~1경6500조원) 상당의 자산이 '좌초자산'(시장 환경 변화로 가치가 떨어진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 프랑수아 메르큐어 교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사람들이 기대했던 수요가 실현되지 않고 그들이 보유한 것이 가치가 없음을 깨달을 때까지 화석연료 투자를 계속하는 경우"라며 "이럴 때는 2008년 규모의 금융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룬다는 각국 정부 약속에 따라 재생에너지가 더욱 효율적이고 저렴하며 안정적이게 될 전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탈탄소 속도가 느린 국가는 어려움을 겪겠지만 조기에 움직이는 나라는 이익을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10월31일부터 영국 글래스고에서 진행 중인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선 기후변화 예방을 위한 탄소중립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국이 앞다퉈 2050년 탄소중립을 약속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2060년, 인도는 2070년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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