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난민 유입 적발한 우리 장병에 발포 위협"
벨라루스, 국경 철조망 절단도…"EU 무너뜨리려 해"
'우방' 러시아 푸틴 "외세 개입 맞서 벨라루스 지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벨라루스가 접경지대서 폴란드군을 향해 발포 위협을 가하면서 난민 문제를 둘러싼 양국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폴란드 국방부는 이날 벨라루스가 접경지대 폴란드군을 향해 발포 위협을 가했다고 밝혔다.
폴란드 국방부는 "전날 접경 지역에서 폴란드 군인에 대한 추가 도발이 목격됐다"며 "벨라루스 군인들이 우리 병장을 향해 발포 위협을 했다"고 설명했다.
폴란드 국방부에 따르면 벨라루스군은 난민 250명을 폴란드로 넘기기를 시도했고, 폴란드군이 이를 목격하자 발포 위협을 가했다.
앞서 폴란드는 최근 "지난달 무장한 벨라루스 군인 다수가 국경 철망을 잘라 폴란드로 월경했다"며 "폴란드 부대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밝혔었다.
마리우스 부와슈차크 폴란드 국방부 장관도 이날 트위터에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려 "우리 장병이 절단 가위를 들고 있는 벨라루스 국경 수비대를 촬영했다"며 "벨라루스는 매일 위협을 가하며 난민을 폴란드 쪽으로 모는 등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폴란드는 벨라루스가 난민을 대거 유입 시켜 자국과 유럽연합(EU)을 무너뜨리려 한다고 규탄하고 있다.
유럽의 마지막 독재국가인 벨라루스는 지난 5월 반정부 언론인 체포를 위해 여객기를 강제 착륙시킨 이후 EU 등 서방의 비난과 제재가 가해지자, EU로 난민을 유입시키겠다며 맞불 조치에 나섰다.
폴란드 국경수비대에 따르면 매일 난민 수백명이 폴란드로 불법 월경을 시도하고 있으며, 정부는 벨라루스 당국 개입 없인 불가능한 규모라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벨라루스 우방인 러시아가 난민 문제에 개입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화상 회담에서 난민 문제를 포함한 양국 협력 조치를 발표하고 "외세 개입에 맞서 벨라루스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벨라루스와 난민 갈등을 빚고 있는 리투아니아는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해 최근 벨라루스 접경 지역 철제 장벽 설치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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