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3일 정점식 의원실 보좌관 A씨 소환조사
A씨, '고발장 초안 당무감사실에 직접 전달' 답변
정점식 의원의 소환 일정은 아직 정해진 바 없어
[과천=뉴시스] 고가혜 하지현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 시절 검찰의 범여권 인사 '고발사주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의 보좌관을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고발사주 의혹 수사팀(주임 여운국 차장검사)은 지난 3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 사이 정 의원의 보좌관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공수처는 A씨에게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당무감사실장 배모씨와 A씨 사이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제시하며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고발장 초안의 전달 과정을 질문했고, A씨는 본인이 이를 직접 배씨에게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조사에서 지난해 7월 정 의원이 당내 법률지원단장에 임명된 전후로 의원실에 상당히 많은 제보가 들어왔고, 그중 최 대표 관련 제보내용은 고발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직접 정 의원에게 보고한 뒤 배씨에게 전달했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또한 조사에서 당시 제보자가 누구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자신에게 고발을 사주하거나 지시한 인물은 전혀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한편, 정 의원에 대한 공수처의 소환 조사 여부 및 세부 일정은 아직까지 정해진 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정 의원실과 당무감사실장 배씨를 거쳐 조상규 변호사에게 전달된 고발장 초안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이 김웅 국민의힘 의원(총선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전달한 것으로 의심되는 범여권 인사 등에 관한 고발장 중 1건으로, 최 대표에 관한 것이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이 실제로 인턴을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는 최 대표의 고발장은 실제 당 차원에서 검찰에 접수됐고, 최 대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징역 8개월·집행유예 2년) 선고를 받고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의혹과 관련해 공수처는 지난달 6일 정 의원실, 최종 고발장을 작성한 것으로 조사된 조 변호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후 조 변호사와 당시 조 변호사에게 고발장 초안을 전달한 배씨가 공수처에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조 변호사는 참고인 조사 당시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내 휴대전화에서는) 정 의원, 김 의원, 조씨와의 대화 기록이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정 의원의 전화번호도 저장돼 있지 않았다"고 했다.
또 배씨는 공수처에 출석하면서 "(당 차원의) 고소고발이 굉장히 많은데 (해당 고발장 초안도) 그것과 다를 것이 전혀 없었다"며 "(고발장을) 전달하고 실무처리를 하는 것은 원래 (당무감사실이) 해야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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