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테이퍼링 확실시…시장은 금리 인상에 관심

기사등록 2021/11/03 12:55:08

파월, 금리 인상 이르다했지만 각종 지표는 필요성 나타내

물가 상승률 더 높아지고 임금 상승률도 상승속도 못 따라가

3일 오후 2시30분 기자회견 열고 FOMC 결정사항 발표할듯

[워싱턴(미국)=AP/뉴시스]지난달 28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1.10.14.
[워싱턴(미국)=AP/뉴시스]지난달 28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1.10.14.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2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앞서 예고됐던대로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경기 부양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도입은 유력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시장은 금리 인상 여부와 그 시점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CNBC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은 연준이 이번 회의를 통해 테이퍼링 도입 등 경기 부양책을 축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월 1200억 달러에 이르는 채권을 매입해왔다. 이후 수개월 동안 테이퍼링을 도입할 적절한 시점에 대해 논의해왔다.

지난달 공개된 9월 FOMC 의사록에는 이르면 이달 중순, 또는 다음달 중순 테이퍼링을 시작해 경기 회복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내년 중반 쯤 마무리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담겼다. 매달 국채 1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50억 달러씩을 줄이는 방식이다.

이러한 테이퍼링 도입 논의는 경제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에 시작됐다. 경기 회복을 위해 돈을 풀었는데, 회복세가 보이니 시장에 큰 부작용이 없도록 점차 줄여나가는 것이다.

시장에 투입되는 자금이 줄어들기 때문에 최근 상승세를 나타낸 뉴욕증시가 출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실제 2013년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을 발표했을 당시 주가가 급락하는 등의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테이퍼링 도입에 따라 투자자들의 자금 이동도 이어질 것이라 달러 환율과 주요국들의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이나 FOMC 의사록 공개를 통해 시장에 미리 테이퍼링 도입을 미리부터 예고했기에 영향이 덜 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워싱턴=AP/뉴시스] 지난해 11월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건물. 2021.03.17.
[워싱턴=AP/뉴시스] 지난해 11월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건물. 2021.03.17.
테이퍼링 도입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금리 인상 여부다.

최근 미국에서는 공급망 부족, 노동력 부족, 임금 인상 등으로 인해 물가 상승률이 연 5.4%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연준이 목표로 했던 연 2%에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금리 인상이다. 금리가 인상되면 대출 이율이 높아지게 되고, 이로 인해 수요가 줄어들면 부족한 공급량과 균형을 이뤄 물가 상승률을 낮출 수 있게 된다.

외신들도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 도입을 강조하면서도금리 인상은 이르다고 했지만 각종 지표들은 그렇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우선 파월 의장은 중고차와 같은 인플레이션율이 높은 품목의 물가가 완만해질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이후 중고차 물가는 공급망 대란, 에너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의해 더 상승했다고 WSJ는 지적했다.

또 파월 의장은 임금 상승률이 연준의 물가 상승률 2% 목표와 일치하는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고 했지만, 노동부 지표에 따르면 3분기 고용비용지수(임금과 복리후생비를 모두 포함한 근로자들의 보상 척도)가 2분기에 비해 1.3% 상승했다. 이는 2001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한 것라 파월 의장의 발언과는 상황이 다르다.

SGH 매크로 어드바이저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팀 듀이는 "파월이 연설에서 언급한 지표들이 더 강력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예고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체적으로 최근의 자료는 내년 초까지 물가 상승이 지속되는 것을 가리키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연준 관계자들이 언제 그리고 얼마나 빨리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지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WSJ는 보도했다.

연준 랜달 쿼를스 총재는 지난달 "내년 봄에도 물가 상승률이 4% 안팎을 유지한다면 우리는 금리 인상 추진 속도를 다시 생각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밝히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선물 거래소 CME그룹은 테이퍼링 종료가 예상되는 시점인 내년 6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확률이 65%를 넘었다고 내다봤다. 두 번째 인상은 9월, 세 번째 인상은 12월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29일 당초 전망보다 1년 빠른 내년 7월에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고 11월에는 두 번째 금리 인상이, 내후년에도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전망은 인플레이션이 2023년 초까지 2%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제에서 나온 것이다. 이에 WSJ는 현재의 인플레이션 상황이 내년 중반까지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연준이 금리를 더 빨리 인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연준 상임고문이자 예일대 경영대학원 빌 잉글리시 교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저는 시장이 테이퍼링에 대비한 꾸준한 경로를 밟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기 시작할까 봐 걱정"이라며 "시장은 이미 내년 하반기에 비교적 빠른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을 단정하고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리서치는 "우리는 파월 의장이 이번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의 종료가 자동적으로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는 건 아님을 강조할 것이라 본다. 그는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 등 두 가지 정책 조치가 뚜렷히 구분된다는 것을 강조할 것 같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오는 3일 오후 2시30분(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FOMC 결정 사항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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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테이퍼링 확실시…시장은 금리 인상에 관심

기사등록 2021/11/03 12:55:0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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