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양상추 실종 장기화…연말 대목 장사 망칠까 우려↑

기사등록 2021/11/03 11:05:05

양상추 상등급 10㎏ 가격 3만7650원…전년동기대비 191.0% 폭등

프랜차이즈 업계, 연말 대목 장사 앞두고 장사 망칠까 '전전긍긍'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때 이른 추위와 무름병 등 병해 피해로 인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원재료 공급 불균형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햄버거·샌드위치를 판매하는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에서는 원재료 수급이 불안한 점을 고려해 일부 메뉴에서 양상추를 빼고 음료와 너겟 등을 대신 제공하며 버티고 있는 중이다.

아직 대체 메뉴 제공을 하지 않고 있는 일부 업체들도 양상추 공급에 어려움을 하소연하고 있다. 공급되는 채소의 품질도 평상시 대비 좋지 않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3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시세에 따르면 지난 1일 거래된 양상추 상등급 10㎏ 가격은 3만765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1.0%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일 평균으로는 7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양상추 가격 폭등은 이달부터 시작된 갑작스러운 한파와 잦은 가을비로 무름병 등 각종 병해가 발생하면서 강원도를 비롯해 주요 원산지에서 양상추 출하가 현저히 감소한 영향이 주된 이유다.

지난달 이후 양상추 가격은 급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1일 거래된 양상추 상등급 10㎏ 가격은 1만7708원에 거래됐지만 한 달 새 1만9942원, 112.61% 가격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양상추 수급 불안정은 프랜차이즈 업계에 영향을 줬다. 

지난달 22일 맥도날드는 양상추 수급 불안정으로 인해 정상적인 제품 공급이 어렵다는 안내문을 게재하고 양상추가 포함된 제품 구매시 무료 음료 쿠폰을 주기로 했다. 

또 서브웨이도 양상추가 많이 사용되는 샐러드 메뉴 판매를 일시 중단키로 했다. 샌드위치에 포함된 양상추는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아직까지 다른 햄버거·샌드위치 업체들의 경우 양상추 수급 불안정을 겪고 있지는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달 30일에는 버거킹이 양상추 공급이 어려운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너겟킹 3개를 증정한다는 공지를 올렸다. 같은 날 롯데GRS는 지방 일부 롯데리아매장에서 양상추와 양배추를 혼합한 제품이 제공될 수 있다고 알렸다.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KFC, 맘스터치, 노브랜드버거 등도 공급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양상추 공급난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경우 견디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양상추는 비축을 할 수 없는 식자재라는 것이 이들의 큰 고민거리다. 가격이 오를 경우 오른 가격 그대로를 지불하고 구입해야 하는 채소인데 최근 2배 이상 가격이 폭등해 제품 마진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KFC, 맘스터치, 노브랜드버거 등 대체 메뉴를 도입하지 않은 업체들은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본 뒤 가맹점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양상추가 빠진 햄버거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네티즌들은 해당 햄버거를 불고기 마카롱이라고 칭하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저가 햄버거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점을 꼬집고 있다.

햄버거·샌드위치 프랜차이즈 내부에서는 양상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연말 대목 장사를 망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중이다.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질 수록 매출 타격이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11월부터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방안이 시행되고 있는데 이 시기에 제대로 된 제품을 판매하지 못해 매출 하락 현상을 겪을 경우 프랜차이즈 본부와 가맹점 둘다 피해가 극심할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서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양상추 공급 심화가 장기화될 경우 일부 프랜차이즈 제품 가격이 인상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로서는 국내에서 공급되는 채소류 수급 불균형은 날씨와 외부 요인으로 발생했기 때문에 현재 수급 불균형을 겪고 있는 업체의 가격 인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채소 가격이 겨울 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경우 샐러드 바를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고민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샐러드가 메인 제품인 만큼 가격을 올리고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샐러드는 식전 메뉴 또는 사이드 메뉴로 취급받았지만 최근에는 채식 인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샐러드를 메인 메뉴로 즐기는 이들이 크게 늘어났다. 샐러드 제품과 전문 브랜드가 다수 등장한 것도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다.

샐러드 제품과 브랜드의 경우 원재료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 양상추를 비롯해 로메인, 케일, 치커리 등 잎채소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경우 가격 인상 압박을 견디지 못해 판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아 연말을 즐기려는 젊은 층이 많은 상황에서 양상추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현장에서는 마카롱 햄버거라는 조롱보다 소비자들의 외면이 더 무섭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양상추는 미리 사둘 수 없는 식자재라는 점이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며 "사태를 지켜보며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가맹점주의 매출 하락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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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양상추 실종 장기화…연말 대목 장사 망칠까 우려↑

기사등록 2021/11/03 11:05:0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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