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COP26, 2030년까지 '벌채 중단·메탄 30% 감축' 합의(종합)

기사등록 2021/11/03 04:23:50

세계 삼림 85% 차지 105개국, 삼림 보호·복원 합의

삼림 보존에 민·관 22조6000억원 기금 조성키로

국제메탄서약 이니셔티브 출범…중·인도·러는 불참

[글래스고(영국)=AP/뉴시스]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가 열린 영국 글래스고에서 참석국 정상들이 1일(현지시간)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1.2
[글래스고(영국)=AP/뉴시스]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가 열린 영국 글래스고에서 참석국 정상들이 1일(현지시간)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1.2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100여 개국이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2030년까지 삼림 벌채를 중단하고 메탄 배출량을 30% 감축하기로 뜻을 모았다.

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을 종합하면 제26차 유엔기구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 참가국들은 1~2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올해 회의에서 이 같이 합의했다.
 
먼저 105개국은 2030년까지 삼림 벌채를 중단하는 '산림·토지 이용 선언'(Declaration on Forest and Land Use)에 동참했다. 지구의 허파 역할을 하는 삼림을 보호하고 복원해 지구온난화를 늦추겠다는 것이다.

영국은 온대·열림 우림 국가와 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네시아, 콩고민주공화국 등 세계에서 가장 큰 삼림 지대를 가진 국가들의 지지를 얻어냈다. 한국도 이름을 올렸다. 이들 105개국은 세계 삼림 85%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일 연설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발표하면서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은 동전의 양면"이라며 "숲을 보존하는 것뿐만 아니라 복원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후변에 대처하지 않으면 서식지와 종의 파괴적인 손실에도 대응할 수 없다"며 "지연 환경을 보호하지 않고 원주민 권리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기후변화에도 대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열대 삼림 벌채의 80%가 농업적 무역에서 발생한다며 "코코아 등 생산국이 그들의 숲을 보호하는 대가로 상품에 대해 더 좋고 공정한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국제 무역 표준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삼림 훼손을 막기 위해 약 192억3000만 달러(약 22조6000억원) 규모의 공공 및 민간 기금도 조성한다. 2025년까지 영국 등 12개국이 120억 달러(약 14조1000억원), 민간이 72억3000만 달러(약 8조5000억원)를 마련하기로 했다.

유럽연합(EU)은 11억 달러를 약속했다. 이 중 2억9000만 달러는 콩고 분지에 사용할 예정이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열대 우림을 산업 벌목 및 채굴로부터 보호하기 위함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기금 지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세계 삼림을 보호하는 것은 우리의 공통 우선 순위"라고 피력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연 90억 달러(약 10조5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1.02.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1.02.
이와 함께 2일엔 '국제메탄서약'(global methane pledge)이 공식 출범했다.

국제메탄서약은 2030년 세계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30% 이상 감축하자는 행동조약(이니셔티브)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주도하고 100여 개국이 서명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메탄 배출량 감축은 지구 온난화를 늦추고 (산업혁명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 섭씨 1.5도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일 중 하나"라며 "이것은 낮게 매달려 있는 과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행동해야 할 때다. 2050년까지 기다릴 수 없다"며 "메탄 배출량 감축은 기후 변화를 늦추는데 즉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서약을 함께 주도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것은 단지 환경과 우리의 미래를 보호하기 위한 것 만은 아니다. 이것은 또한 모든 국가들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후 변화 대응 목표 달성을 세계 경제 회복의 핵심 요소로 만들 수 있는 엄청난 기회"라고 말했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은 국내 감축 노력 뿐만 아니라 이웃 국가들의 메탄 감축에도 함께 하겠다"며 "개발도상국들이 메탄 감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책과 경험, 기술을 공유하고 다양한 지원과 협력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서약엔 한국을 포함해 미국 등 세계 경제권 3분의 2와 메탄 배출국 상위 30개국의 절반이 참여했다. 특히 브라질이 동참을 선언했다.

다만 메탄 주요 배출국인 중국과 인도, 러시아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들 3개국까지 참여했다면 감축량이 30%의 배 가까이 됐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글래스고=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 SEC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1.11.02.
[글래스고=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 SEC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1.11.02.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COP26, 2030년까지 '벌채 중단·메탄 30% 감축' 합의(종합)

기사등록 2021/11/03 04:23:50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