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주들 "예약 점차 늘어나 기대감"
시민들도 "회식 예약"
방역패스 등 불만도 "달라질 것 없어"
[수원=뉴시스]변근아 기자 = "다시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온 기분이네요. 예전처럼 손님 2명 받는 그런 때로는 돌아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한국형 위드 코로나인 ‘단계적 일상회복’ 첫 단계가 시행된 첫날, 경기남부 지역 상인들은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을 기대했다.
1일 오후 6시 경기 수원시 인계동의 고깃집.
최근 수개월 동안 보기 힘들었던 단체 손님들이 식당에 자리하고 있었다.거리두기 4단계가 오래 지속하면서 2~3개월 전에는 4~6명, 지난달에는 미접종자 4명·접종 완료자 4명 포함 최대 8명까지만 가능했던 사적모임 숫자가 10명까지 허용되며 식당에 손님들이 늘어난 것이다.
이날 식당에서 회식을 한 A씨는 "오랜만에 회식다운 회식을 즐기게 됐다"면서 기쁜 마음을 내비쳤다.
수원의 또 다른 고깃집 역시 늘어나는 단체 예약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식당에서 근무하는 B씨는 "오늘은 평소와 손님 수가 다르지 않았지만 그래도 8~10명씩 회식을 하겠다며 예약을 하는 손님들이 있었다"면서 "당장 예전처럼 돌아가기는 어렵겠지만 가게 운영 시간도 예전처럼 조금 늘어나고 매출이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근방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C(42)씨는 "팀원이 10명 정도 되는데 회사에서도 오랜만에 회식하자고 해서 주변 가게에 전화를 돌렸는데 일부 예약이 끝난 곳도 있었다"면서 "그동안 자영업자들도 마음고생이 심했을 텐데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갑작스레 거리두기를 완화해 놓고 감염자 수가 급격히 늘어난다는 이유로 또다시 영업제한을 심화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다.
맥줏집을 운영하는 D(55)씨는 "직원을 새로 뽑을지 고민 중"이라며 "정부가 거리두기 방침을 매번 바꾸니까 이러다가 또 바뀌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방역 패스가 도입되는 현장에서도 일부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정부는 유흥시설과 노래연습장, 목욕장업, 실내체육시설, 경마·경륜·경정·카지노 등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은 약 13만개 시설에 입장할 때는 접종완료증명서나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보여주는 방역 패스를 도입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노래방 업주 50대 E씨는 "오후 10시 영업제한이 풀리는 것은 일부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백신 미접종자의 경우 손님이 와도 무조건 돌려보내야 하는 거 아니냐"며 "힘든 상황은 여전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발표한 단계적 일상회복 체계는 다중이용시설 등 생업시설(1단계)→대규모 집회·행사(2단계)→사적 모임(3단계) 순으로 단계적으로 방역조치를 완화하거나 해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단계적 완화 조치는 운영 기간 4주, 평가 기간 2주 등 총 6주 간격으로 전환을 추진한다. 중증환자 급증 등의 변수가 없다면 12월13일부터 2단계, 내년 1월24일부터 3단계로 전환되며 3월7일부턴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다.
우선 1일부터 적용하는 1단계에선 유흥시설 등을 제외한 모든 생업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된다.
유흥시설과 콜라텍·무도장 등은 자정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영업을 제한하고, 2단계부터 해제한다. 학원은 수능 이후인 11월22일부터 운영시간 제한을 해제한다.
특히 유흥시설을 비롯해 감염 고위험 시설인 노래방, 헬스장, 목욕탕 등에 대해서는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도입하면서 제한을 해제할 방침이다.
방역패스는 7일까지 1주간 계도기간을 운영하되, 월 단위 이용 등을 고려해 헬스장은 14일까지 2주간 기간을 둔다.
사적 모임 인원은 1단계부터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수도권 10명, 비수도권 12명까지 확대한다. 다만 식당과 카페에 한해선 미접종자 인원을 4명까지만 제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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