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일으킨 '밈코인' 유행 지속
도지코인→시바이누토큰→도질론마스까지
지난달, 시바이누 1000%·도질론 마스 4000%↑
스캠 위험도 배제할 수 없어…투자자 주의보

2042년 화성에서 태어난 도질론 마스(Dogelon Mars) (사진=도질론 마스 공식 사이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최근 시바이누 토큰의 폭발적인 가격 상승세로 암호화폐 시장의 관심이 '밈코인'에 집중된 가운데 도지코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의 이름을 딴 밈코인 '도질론 마스'가 지난달 4000%가 넘는 오름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각)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도질론 마스(ELON)'는 지난 한 달 동안 407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 1코인당 0.00000005201달러였던 도질론마스는 지난달 말 0.000002달러대로 오르며 시가총액 약 11억2803달러(약 1조3282억원)를 기록해 94위에 올랐다.
도질론 마스(Dogelon Mars)는 도지코인의 '도지'와 테슬라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Elon Musk)', '화성(Mars)' 등을 조합해 이름 붙인 토큰이다. 도지와 화성 모두 일론 머스크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일론 머스크 코인으로도 불린다.
최근 비트코인이 조정을 겪으며 주춤한 가운데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알트코인을 이끄는 건 다름 아닌 '일론 머스크 밈코인(Meme Coin)'들이다. 주식으로 치자면 '일론 머스크 테마주' 정도로 볼 수 있다. 이들은 암호화폐나 블록체인 측면에서 어떤 기능이나 비전을 갖고 있지 않지만 단지 일론 머스크와 엮였다는 이유로 엄청난 폭등을 기록하고 있다.
'밈(Meme)'이란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콘텐츠나 문화를 가리키는 말로 밈 코인들도 별다른 의미 없이 유행에 따라 가격이 오르고 내린다.

도질론마스(ELON)의 심볼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로 도질론마스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블록체인 기술이나 암호화폐의 기능에 대한 소개는 보이지 않고 도질론마스의 세계관만 소개돼 있다. 발행된 토큰 역시 50%는 이더리움의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에게 50% 기부되고, 나머지 50%는 영구적으로 유니스왑 유동성 풀(Pool)에 잠겨져 있다고 설명돼 있다.
도질론마스의 공식사이트에서는 도질론마스를 2420년에 태어난 화성인으로 지구인들의 화성 이주를 위해 힘쓰는 인물로 설정해 놓았다. 일론 머스크도 스페이스X를 설립하고 우주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다소 황당하고 만화적인 세계관에도 도질론 마스의 시세는 수직상승에 성공했다. 지난봄 도지코인붐이 일었을 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도질론마스에 앞서 일론 머스크 관련 밈코인 중에서 높은 상승세를 나타낸 또 다른 암호화폐가 있다. 시바이누(SHIB)토큰이다. 이 토큰은 '도지코인 킬러'를 표방한 암호화폐로 지난해 료시라는 가명의 인물이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이용해 만들었다.
시바이누 토큰 역시 같은 기간 1000% 넘게 올랐다. 미국 증권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상장 기대감과 자체 NFT(대체불가능한 토큰) 발행 등으로 상승 요인을 분석해볼 수 있지만 단지 위와 같은 이유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시세 상승이다.
도지코인 열풍이 한창이던 지난 5월 도지계 암호화폐 중 국산 코인인 '진도지(진돗개)코인'도 등장했다. 이 코인은 단숨에 150%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개발자가 코인 출시 하루 만에 공식 홈페이지를 폐쇄하고 물량의 15% 일순간에 매도한 뒤 잠적했다. 이처럼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암호화폐) 중 '잡코인'들의 경우 스캠(사기)의 위험성이 높기에 밈코인 투자에는 투자자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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