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김동철·윤 지지, 민주당 비판
두 사람 지지, 호남·중도 이탈표 차단효과 있나
이용섭 시장 "윤 정치쇼'주장에 캠프 "'전두환 비서' 상쇄 아부, 표구걸"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과 김동철 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지지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29.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1/10/29/NISI20211029_0018097020_web.jpg?rnd=20211029163901)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과 김동철 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지지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29.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배상현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의 최근 전두환 전 대통령 찬양 발언과 `개 사과'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지지와 비판 등 공방이 점입가경이다.
광주지역에서 4선을 지낸 박주선·김동철 전 국회의원이 논란의 발언을 한 윤 후보를 지지하고 나서자, 민주당 텃밭에서 두 의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 윤 후보의 광주방문 계획을 놓고 이용섭 광주시장과 윤 캠프의 공방전도 이어지고 있다.
31일 국회와 광주지역 정가에 따르면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과 김동철 전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지난 29일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두 사람은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 대통령 만들기에 나선데 이어, 이번에는 윤 후보 품으로 갈아타는 형국이다.
이들은"윤 후보가 국민의힘에 새로운 변화를 주고, 중도와 합리적 진보, 개혁적 보수가 마음을 턱 놓고 함께 할 수 있는 국민통합정당으로 거듭나게 한다면 대선에서 압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저희 두 사람의 뿌리인 호남에서도 국민의힘 변화와 윤 후보 리더십을 인정하고 놀라울 정도의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권에 대해선 "가장 큰 과오는 국민을 사분오열시키고 갈등하고 반목하도록 했다는 것. 2022년 대선은 민주당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면서 "김대중 정신은 국민통합, 민생, 실용이고, 노무현 정신은 원칙과 양심이지만, 오늘의 민주당은 낡은 이념과 운동권 진영 논리의 지배를 받고, 운동권 근본주의자들의 카르텔 정당으로 전락했다"고 맹비난했다.
이들의 윤석열 지지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코 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전두환 찬양 발언'과 '개 사과 사진'으로 호남 비하 논란에 휘말리며 외연확장에 제동이 걸린 윤 전 총장에게는 다소 숨통을 트이게 할 수 있는 카드로 받아들여진다.
조정관 전남대 교수는 "두 전직 의원의 윤석열 지지는 전두환 발언과 관련해 호남에서 지지율이 확 빠지는 것을 막아주는는 동시에, 비호남 중도표의 이탈을 차단 하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두 전 의원의 윤석열 지지에 대해 민주당은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29일 성명을 통해 "한 때 광주에서 국회의원을 했던 두 중진 정치인이 오늘 윤석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면서 "영혼없는 두 철새 정치인, 추락의 끝은 어디인가"라고 비판했다.
광주시당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걸어온 배신의 행보와 ‘유유상종’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렇다고 전두환을 미화하는 후보의 바짓가랑이 밑으로 기어들어가야 되겠는가. 그 행보가 참으로 애처롭다"면서 "영혼 없는 두 철새정치인의 추락의 끝이 어디일지 궁금하다. 현명한 국민들은 이미 그 끝을 짐작하고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회재 민주당 의원(전남 여수을)도 성명을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한 두 선배님 윤석열 후보 지지는 호남지역민의 눈과 귀를 의심케 만들고 있다"며 "윤석열 후보는 최근 군사독재 시대와 전두환을 찬양하며, 전두환을 본받아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수준의 망언을 하고도 국민 앞에 제대로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윤 후보는 국가의 폭력에 맞서,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추운 길가 위에서 주먹밥을 나누던 광주 정신과 광주시민을 모독했다"면서 "두 중진의원의 윤 후보 지지는 호남 민심에 기름을 끼얹는 행위이고, 광주와 5·18의 정신을 위배한 것이며, DJ 정신마저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와 전두환 찬양 발언 이후 광주 방문계획을 놓고도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국민캠프 광주선대위는 30일 윤 후보의 광주 방문을 "정치쇼"라며 강도높게 비판한 이용섭 광주시장에 대해 성명을 통해 "정치놀음에 빠져 있는 이용섭 시장은 사퇴하고, 검찰과 경찰은 공무원 중립의무를 위반한 채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는 이 시장을 수사할 것"을 요구했다.
이 시장은 지난 2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윤 후보에 광주 방문 움직임에 대해 "계란 맞으러, 봉변당하러 오는 것으로, 광주에서 탄압받는 모습을 보여 보수 진영을 결집시키려는 정치쇼"라고 주장했다.
이튿 날엔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 후보가 굳이 광주에 온다면 달걀에 맞지 않도록 철저히 보호할 것이며 시민들에게는 무대응·무관심·무표정 등 소위 3무(無)로 대응하자는 부탁을 드릴 생각이다. 광주와 5·18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이에 윤 후보 측은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이 시장이야 말로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재선을 노리기 위해 5·18에 대한 광주시민의 깊은 상처와 아픔을 정치판에 끌어들이려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이 시장은 저잣거리에 나가 5·18과 전두환을 얘기할 게 아니라, 시청집무실에서 광주의 중대 현안들을 챙기고 공무원과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는 일이 중요하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2018년 지방선거 시장선거 당시 상대 후보 진영에서 끊임없이 주장했던 5공 시절 '전두환의 비서'였다는 뼈 아픈 주장을 상쇄시키기 위해 윤 후보의 '전두환 발언'을 왜곡하고 비틀어 광주지역 민주당원과 진보 진영에 아부하고 표를 구걸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묻고 싶다"고 밝혔다.
오는 11월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앞두고 두 전 의원의 윤석열 후보 캠프 합류와 이용섭 시장의 윤 후보의 비판에 대한 공방전이 윤 후보에게 득이 될 지, 실이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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