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언론인, 신조어 '지방력' 내놓자 이시종 충북지사 "중요한 화두" 반색

기사등록 2021/10/28 14:55:05

최종수정 2021/10/28 15:24:43

언론인클럽 안남영 전 HCN충북방송 대표 "지방의 힘, 개념 재정립"

신조어 제조기 이 지사 "분권형 개헌, 지역대표형 상원제 필요" 화답


[청주=뉴시스] 연종영 기자 = 중견언론인이 '지방력(地方力)'이라는 신개념 지표를 내놓으며 충북의 존재감을 키우고, 충북을 혁신해보자고 주장했다.

지방력이란 신조어는 사단법인 충북언론인클럽이 최근 펴낸 '충북언론' 창간호에서 등장했다. 중앙일보 기자와 HCN충북방송 대표를 지낸 안남영(61)씨가 이 책에 게재한 '지방력을 묻는다'란 제목의 기고문에서다.

'충북 경쟁력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의 섹션에서 안 전 대표는 "한 지방이 지닌 총체적 힘을 의미하는 개념으로 지역경쟁력 등의 개념이 쓰이는데, 지방력이란 표현만큼 직관적이지 않다"고 신조어를 제시한 이유를 설명했다. 국력에 빗대어 지어낸 지방력은 포털사이트 검색엔진으로도 찾을 수 없고, 관련 논문 등에서도 보기 힘들다.

그렇다면, 지방력의 구성요소는 무엇일까. 안 전 대표는 "흔히 종합국력을 물질적 역량과 정신적 역량의 총합으로 정의하는데, 지방력도 정신적 역량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하드파워인 경제력과 소프트파워인 정치력, 교육력, 문화력을 키우는 게 지방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역경쟁력이 미래를 향한 소망이나 당위에 방점이 있다면, 지방력은 현실적으로 발휘되고 실재하는 힘"이라면서 "달리 말하면 (지방의)존재감이라고 할 수도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균형발전지표 등 각종 자료를 근거로 충북의 위상을 객관적으로 진단하며 "충북은 전반적으로 중위권을 맴도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충북의 경제활동 참가율(2021년 6월 기준)은 전국평균(63.7%)보다 높은 66.1%였고 1인당 GRDP(2019년 추정)는 4265만원으로 전국평균(3720만원)보다 14.6% 많다. 경제성장률은 고무적이다. 2019년엔 둔화했지만 2015~2019년 5년간 성장률 합산치를 보면 충북은 경기도와 같은 26.1%로 전국 최고였다. 

하지만, 분야별로 더 뜯어보면 긍정적·부정적 요소가 혼재한 경우가 많다. 주택보급률(전국 평균 104.8%)의 경우 충북은 114.5%로 경북의 117%에 이은 2위였다. 교육·문화 분야에선 부정적 요소가 더 많다. 정보화교육 실태를 엿볼 수 있는 2019년 인터넷이용률은 95.6%로 전국(91.8%)를 웃돌았지만 도서관 이용률(2015년 기준)은 14.9%(전국평균 28.2%)로 꼴찌에서 두 번째로 형편없었다.

학교교육 효과에 대한 만족률(매우+약간 만족)은 41.8%로 전국 평균 40.2%보다 약간 높으나, 서울대 합격자수와 학교당 합격자수에서 충북은 최하위권이고 인구 대비로는 꼴찌다.
교육열을 엿볼 수 있는 사설학원 수는 인구 1000명당 전국평균이 1.6곳인데 비해 충북은 경북과 인천(1.3곳)에 이어 1.4곳으로 낮은 편에 속한다. 광주와 전북은 2.4개, 2.1개나 된다.

안 전 대표는 "통계상으로 본다면 충북은 분명 성장하고는 있지만, 존재감 측면에서 보면 뒤로 밀리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면서 "후세대에 소외감이나 열패감을 물려주지 않으려면, 충북의 존재감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기고문을 본 이시종 충북지사가 화답했다. 충북의 위상을 표현하는 조어를 여러 차례 제시했던 이 지사가 28일 "지방력이란 표현을 널리 쓸 필요가 있다"면서 반겼다.

지방력이란 개념은 지방분권의 당위성과 지역경쟁력 강화라는 중요한 화두를 던져준 것이라고 호평했다.

이 지사는 "지방분권은 민주화 이후 대한민국의 최대과제다. 지방이 꿈을 꾸고, 지방이 스스로 도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절실하다"면서 "지방력을 키우려면 지역대표형 상원제 등 분권과 자치의 헌법정신을 담아내는 분권형 개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신조어 제조기로 불릴만큼 적잖은 조어를 생산해냈다. 2013년 8월 충청권 인구가 호남권 인구를 추월하자 "이제 영호남 대신에 '영충호(영남·충청·호남)'라고 부르자"고 했던 게 대표적이다. 강원~충청~호남을 연결하는 뼈대를 ‘강호축’이라는 조어로 표현하기도 했다.

교육력 제고는 이 지사와 안 전 대표가 꼽은 지방력 구성요소의 공통분모였다, 이 지사는 "충북의 미래인재 육성은 우리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지역경쟁력 향상을 위한 인재육성기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안 전 대표는 "뚜렷한 차별화 전략으로 예지·덕성·공감능력을 키워 충북인의 기상과 자질의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중견언론인과 광역단체장이 지방의 힘이란 개념을 재정립하고, 희망찬 미래를 설계하자는 취지로 의견을 주고받은 것인데, 이런 화두가 충북의 경쟁력 강화를 지향하는 본격적인 행동으로도 옮겨질지 주목된다.

29일은 지방자치의 날이다. 지방자치에 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지방자치의 성과를 공유하자는 취지로 행정안전부가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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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언론인, 신조어 '지방력' 내놓자 이시종 충북지사 "중요한 화두" 반색

기사등록 2021/10/28 14:55:05 최초수정 2021/10/28 15:2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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