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禍) 키운 尹측 '개 사과' 해명…권성동·김근식·이진숙 '헛발질'

기사등록 2021/10/22 16:42:49

최종수정 2021/10/22 16:54:54

권성동 "SNS는 재미로" 말했다가 "사안 몰랐다…사과"

김근식 "재미있게 한 걸 국민이 불편하게 받아들였다"

이진숙, 尹 유감·송구 비난에 "사과하는 방식 여러가지"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청년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한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2021.10.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청년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한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2021.10.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정권 옹호' 후폭풍이 거세다. 윤 전 총장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먹는 '사과'에 대한 사진과 글이 잇따라 올라온 것도 문제지만 이에 대한 캠프 관계자들의 해명은 오히려 논란에 기름까지 끼얹고 있다. 캠프가 화를 키워 윤 전 총장 낙선운동을 한다는 비판까지 나올 지경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문제가 된 '개 사과' 사진에 대한 질문에 "그 부분은 저도 밤새 일어난 일이라 잘 모르겠다"면서도 "개인의 인스타그램이라는 것이 너무 무겁고 딱딱하면 재미가 없다"고 비호했다.

권 의원은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한) 공식 입장은 본인의 페이스북과 어제 기자회견에서 유감 표명을 한 것으로 보면 된다"며 "인스타그램은 그냥 약간 재미를 가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도 했다.

그는 방송이 끝난 후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발언을 즉각 사과했다. 전후 관계를 파악하지 못해 나온 발언이라면서다.

권 의원은 "오늘 아침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나온 저의 발언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김종배 진행자의 윤석열 후보 인스타그램 관련 질문에 대해 제가 사안을 정확하게 모르고 추정해서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밤새 일어난 일이어서 잘 모른다'는 발언 뒤에 첨언하다보니 실수를 했다"며 "새벽에 벌어진 일이라 이른 아침 라디오 출연 전까지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권 의원은 "앞으로 더욱 사려 깊게 임하겠다"며 "해당 사안에 대해서는 캠프의 공식 입장 발표를 통해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김근식 윤석열 캠프 비전 전략 실장도 국민의 분노를 부채질했다. 김 실장은 "재미있게 한 걸 국민이 받아들일 때는 불편하게 받아들인 것"이라며 논란의 책임을 국민에 미뤘다.

김 실장은 이날 YTN '뉴스앤이슈'에 출연해 "동물을 의인화한 게 (해당 인스타그램 계정의) 관리방식"이었다고 두둔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왔던 '돌사진'와 반려견 토리의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인도 사과' 사진에 대해 "그 정도로 사과를 좋아하니까 빨리 사과를 했으면 좋겠다는 식의 여론의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실장은 "이 토리라는 게 윤석열 총장을 의인화 시켜서 만든 상대물이기 때문에 윤석열 총장이 사과를 받아들였다는 것을 좀 재미있게 하려고 한 건데 국민들이 받아들일 때는 불편하게 받아들여진 거다"고 두둔했다.

그러나 사과를 해야할 윤 전 총장이 '사과를 받아들였다'는 김 실장의 말에는 어폐가 있다. 또 '국민이 받아들일 때 불편하게 받아들였다'는 말은 사진에는 문제가 없는데 받아들이는 국민이 문제였다는 뜻으로 읽힌다.

[서울=뉴시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반려견 토리 사진이 올라오는 인스타그램.
[서울=뉴시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반려견 토리 사진이 올라오는 인스타그램.


이진숙 윤석열 캠프 시민사회총괄본부 대변인도 마찬가지다.

그는 전날(21일) TBS 라디오 '신장개업'에서 "윤 전 총장이 사과를 하신 건지 안 하신 건지 청취자들이나 국민들이 잘 모르겠어요. 즉 유감, 송구, 이런 표현을 하셨지만 사과를 하신 건가"라는 질문에 "꼭 사과라는 단어가 들어가야지만 사과인가"라고 대꾸했다.

윤 전 총장은 21일 기자회견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발언은) 저의 설명과 비유가 부적절했다는 지적과 비판을 수용하고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가 '유감'으로는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오자 페이스북에 "전두환 정권에서 고통을 당하신 분들께 송구하다"고 두 번째 입장을 낸 상태였다.

윤 전 총장이 여전히 명시적인 '사과'를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이 대변인은 "우리가 사과를 하는 방식이 여러 가지"라며 그를 비호했다.

이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은 전두환 옹호 발언에)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여러 군데서 받았고 그것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했고, 저는 그걸 사과의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강조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윤석열 캠프에서 또 사고를 쳤다. 자기 낙선 운동을 하는 캠프는 처음"이라고 조롱했다. 이어 20분쯤 후 "개판이네. 차라리 아무 것도 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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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禍) 키운 尹측 '개 사과' 해명…권성동·김근식·이진숙 '헛발질'

기사등록 2021/10/22 16:42:49 최초수정 2021/10/22 16: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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