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체 개발 누리호 첫 발사 궤도진입 실패
세계적 선진국도 1차 발사 성공률 27% 그쳐
발사체 개발 착수 12년 만에 이룬 세계적 성과
[고흥=뉴시스]맹대환 기자 = 한국이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한 첫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II)' 발사에 절반의 성공을 거두면서 세계 7대 우주강국 실현에 한 발짝 다가섰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1일 오후 5시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발사에 사실상 성공했다. 단 인공위성을 목표궤도인 지상 700㎞에 안착시키는 것은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거대한 수증기와 시뻘건 불기둥을 동시에 내뿜으며 이륙한 누리호는 지상 100m까지 수직 상승한 뒤 2분 후 59㎞ 지점에서 1단 추진체가 분리됐다.
이어 약 4분 뒤 191㎞ 지점에서 위성 덮개인 페어링이 분리됐고, 4분34초 뒤 258㎞ 상공에서 2단 로켓엔진도 정상적으로 분리됐다.
이후 3단 로켓의 추진력으로 인공위성 투입 고도인 지상 700㎞ 인근까지 우주공간을 비행한 누리호는 싣고 있던 위성모사체(dummy)를 분리하는 데 성공했으나 불완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적인 우주 선진국들도 자체 개발한 첫 우주 발사체의 성공 비율이 27%에 불과하다. 한국은 이날 단 첫번째 누리호 발사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2013년 발사에 성공한 '나로호'는 러시아 기술의 엔진으로 발사했으나, 누리호는 12년에 걸쳐 순수 한국 독자기술로 개발한 첫 우주발사체다.
누리호는 엔진 설계부터 제작, 시험, 발사 운용까지 모두 국내 300개 기업이 참여해 완성했다. 연구인력은 250명이 동원됐고, 예산은 2조원 가량이 투입됐다.
한국은 러시아,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인도, 이스라엘, 이란, 북한에 이어 열 번째로 발사체 기술을 확보했다. 목표 궤도에 위성을 안착시킬 경우 미국, 러시아, 유럽, 일본, 중국, 인도에 이어 일곱 번째로 1t 이상 실용급 위성 발사가 가능한 나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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