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야당 총공세… '돈 받은 자=범인' 역공
여당은 대선후보 옹호 집중
[수원=뉴시스]박상욱 이병희 기자 =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는 우려했던대로 '경기도정'은 없고 '대장동 의혹'만 있었다.
야당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놓고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총공세를 퍼부었고, 이 지사는 '돈을 받은 자=범인'이라 쓴 손팻말까지 준비해 역공을 펼쳤다.
여당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이 지사 보호에 집중했다.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부산 북구강서구을)은 이날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안위 국감에서 "아수라의 제왕, '그분은 누구인가' 검토하겠다"며 "1원도 안 받았다는 설계자는 돈을 만든 자, 가진자 위에 지배하는 자다. 돈으로 무죄 사고, 재판 거래하고, 호화 변호사 선임하고, 선거 때 돈을 지배하는 자가 그분이다"라며 이 지사를 겨냥했다.
경기도 행정1부지사 출신의 박수영 의원(부산 남구갑)은 "전형적인 배임 혐의가 있다고 본다"고 따져 물었다. 서범수 의원(울산 울주군)은 영화 '아수라'의 장면을 보여주며 "대장동 게이트를 설계한 거 아니냐"고 쏘아 붙였다.
김용판 의원(대구 달서구병)은 이 지사가 조직폭력배의 돈 20억 원을 받았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형동 의원(경북 안동시예천군)은 "9월4일 (유동규가) 휴대전화를 던지기 전에 2시간 통화했다고 한다. 통화했나? (당시)유동규, 정진상, 백종선과 통화한 적 있나"라고 압박했다.
반면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이 지사의 해명 답변을 유도하는 등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민주당 백혜련 의원(경기 수원시을)은 국민의힘이 폭로한 ‘50억 클럽’에 들어간 인물이 곽상도 무소속 의원, 박영수 전 특검, 최재경 전 민정수석, 김수남 전 검찰총장, 이경재 변호사, 이창재 전 법무부 차관 등 박근혜 정부가 임명한 고위 법조인이 대다수라고 주장했다.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구을)은 "국감을 통해 사실 드러날 것이라고 본다. 개발사업 구조 본질상 팩트가 드러날수록 이재명 성남시장의 추진력, 창조적 정책 성과, 이재명 가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옹호했다.
한병도 의원(전북 익산시을)은 "자금 추적하면 다 나온다. 저희가 설왕설래 해도 자금 추적하면 다 밝혀진다"라며 "국힘 관계자로 끝날건 지, 더 나올 것인 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야당을 견제했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공세에 '돈을 받은 자=범인', '장물 나누는 자=도둑'이라고 적힌 손팻말까지 들어보이며 역공을 했다.
이어 "대장동 설계를 한 것이지 대장동 게이트를 설계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며 '국힘'을 수차례 언급, 야당에 책임을 돌렸다.
또 "나라를 망하게 하는게 국가 총생산의 20%에 달한다는 부동산 불로소득이다. 부동산에 대한 공적 통제를 강화해야한다"며 "고위공직자가 부동산을 못 갖게 해야 부동산 투기가 원천적으로 어렵게 된다고 생각한다. 민간개발을 압박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말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은 이 지사의 답변 시간을 놓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묻는 말에만 답하라'거나 서영교 행안위원장에게 '의원 질의 시간보다 답변 시간이 더 길다'고 항의했다.
서영교 위원장은 "간단하고 명료하게 답변해 달라"고 말하면서도 "개인적으로 공격 받는 상황에서 방어는 기본이라고 누구나 생각할 것"이라며 이 지사를 거드는 인상을 줬다.
이 지사는 이례적으로 대장동 게이트 의혹에 대해 국민에 사과했다.
그는 "당시 대장동 개발사업 책임자가 누구냐"는 정의당 이은주 의원의 질문에 "최종 책임자는 시장인 제가 맞다"며 "최종 정치적으로는 제가 부족한 것이 맞다. 100% 환수했으면 좋았을텐데 역량 부족으로 못한거 국민에게 다시 유감 말씀드린다. 청년들에게 좌절감 준거 공감한다. 민간개발업자가 개발이익 하지 못하도록 제도를 만들어서 고통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에 대해 이 지사는 "내가 인사 잘못한 것, 내가 지휘한 직원 일부가 오염돼 부패를 저지른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앞으로 이런 일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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