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접종 백신 자급률 27%에 불과
백신 개발은 대규모 설비, 자금 필요하지만 수익성 낮아
코로나로 백신 주권 확보 다시 부상
9개 국산 코로나 백신 임상 진입
위드코로나 시대…정부 "한국을 글로벌 백신 허브로"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2009년 신종 플루 파동을 겪으면서 국내에선 백신 자급화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됐다. 당시 GC녹십자의 생산능력이 없었다면 정부는 다국적 제약사를 찾아다니며 백신 구하기에 바빴을 것이다.
그러나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한국의 백신 자급률은 낮다. 질병관리청이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혜영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유통 중인 국가예방접종 백신 22종 중 국내 기업에서 원액부터 완제품까지 만들어 공급 가능한 백신은 6종에 불과하다. 자급률이 27%인 셈이다. B형간염, Td(파상풍·디프테리아), Hib(b형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수두, 인플루엔자, 신증후군출혈열 등 6종 15개 품목이다.
특히 10종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일본뇌염(생백신), DTaP-IPV·Hib(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폴리오·b형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Tdap(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BCG(결핵), 폐렴구균,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HPV(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등이 그렇다. 소아마비, 장티푸스, A형간염, DTaP, DTaP-IPV(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폴리오), 일본뇌염(사백신) 백신은 국내에서 제조하고 있지만 백신의 원액은 수입하고 있다.
이는 신약 개발 성공 경험이 별로 없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백신이란 신약을 개발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게 첫 번째 난제다. 또 백신은 개발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반면 화학의약품들보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분야로 알려져 있다. 백신 개발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규모의 경제가 필요해 중소~중견 기업 수준의 도전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백신 산업은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산업으로 개발·생산을 위해선 대규모 설비시설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개발까지 10년 이상의 장기간이 소요된다"며 "또 국내는 백신 임상을 진행하기 어려운 환경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백신 시장 역시 출산율 감소로 인해 성장가능성이 낮아지는 데다 국가가 무료로 접종하게 하는 국가필수예방접종(NIP) 백신은 정부에서 가격을 제한하고 있고 정해진 가격 또한 매우 낮아 시장성이 낮다"고 말했다.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사실 백신 주권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는 국가는 몇 곳 없다"며 "자체 백신을 확보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나 개발사 입장에선 위험부담이 크다. 후발주자인데 팬데믹이 얼마 안 간다면 평상 시 운영 부담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한국의 백신 자급률은 낮다. 질병관리청이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혜영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유통 중인 국가예방접종 백신 22종 중 국내 기업에서 원액부터 완제품까지 만들어 공급 가능한 백신은 6종에 불과하다. 자급률이 27%인 셈이다. B형간염, Td(파상풍·디프테리아), Hib(b형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수두, 인플루엔자, 신증후군출혈열 등 6종 15개 품목이다.
특히 10종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일본뇌염(생백신), DTaP-IPV·Hib(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폴리오·b형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Tdap(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BCG(결핵), 폐렴구균,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HPV(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등이 그렇다. 소아마비, 장티푸스, A형간염, DTaP, DTaP-IPV(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폴리오), 일본뇌염(사백신) 백신은 국내에서 제조하고 있지만 백신의 원액은 수입하고 있다.
이는 신약 개발 성공 경험이 별로 없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백신이란 신약을 개발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게 첫 번째 난제다. 또 백신은 개발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반면 화학의약품들보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분야로 알려져 있다. 백신 개발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규모의 경제가 필요해 중소~중견 기업 수준의 도전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백신 산업은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산업으로 개발·생산을 위해선 대규모 설비시설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개발까지 10년 이상의 장기간이 소요된다"며 "또 국내는 백신 임상을 진행하기 어려운 환경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백신 시장 역시 출산율 감소로 인해 성장가능성이 낮아지는 데다 국가가 무료로 접종하게 하는 국가필수예방접종(NIP) 백신은 정부에서 가격을 제한하고 있고 정해진 가격 또한 매우 낮아 시장성이 낮다"고 말했다.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사실 백신 주권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는 국가는 몇 곳 없다"며 "자체 백신을 확보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나 개발사 입장에선 위험부담이 크다. 후발주자인데 팬데믹이 얼마 안 간다면 평상 시 운영 부담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다시 팬데믹 강타…9개 국산 코로나 백신 임상 진입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GBP510'의 임상 3상에 진입하면서 가장 앞서 있다. 국제민간기구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의 지원을 받아 GBP510 개발을 진척시키고 있다. 개발 초기부터 총 2억1370만 달러(한화 약 2450억원)를 지원받아왔다. 이 중 약 1억7000만 달러가 3상 등에 활용된다.
이 백신은 글로벌 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인 바이러스 벡터(전달체),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방식과 달리 기존에 사용 경험이 있는 합성항원 방식이라, 안전성 측면의 장점을 가질 것으로 기대 받는다. 신약은 시판되더라도 최소 3년에서 10년의 기간 동안 장기 안전성을 검증받는다. 기존의 많은 사람에 쓰여진 적 있는 방식은 예측하지 못한 이상반응 발생의 위험에서 보다 자유롭다. 또 합성항원은 초저온 보관이 필요 없어 운송이 편리하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장점이 있다.
이외에 유바이오로직스가 최근 식약처에 코로나19 백신 '유코백-19'의 3상 임상을 신청했고 진원생명과학이 DNA 백신의 임상 2상, 셀리드가 바이러스 벡터 백신의 1상, 큐라티스가 mRNA 백신 1상, 아이진이 mRNA 백신 1상, HK이노엔이 1상을 진행하는 등 11개 국산 후보물질 중 9개가 임상에 진입했다. 제넥신은 DNA 백신 GX-19N을 부스터샷으로 개발 중이다. 이들 중 일부는 후보물질을 바꾸거나 임상 전략을 변경하는 등 삐거덕거림도 있다. 약물 개발 성공 경험을 가져본 적 없는 벤처도 많아 임상 개발에 성공할진 끝까지 지켜봐야 알 수 있다.
위드코로나 시대…정부 "한국을 글로벌 백신 허브로"
11월 초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우리 정부는 한국을 글로벌 백신 허브로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달 13일 '2021년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식약처 주최)에서 "앞으로 5년간 2조2000억원을 투자해 백신 생산 역량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코로나 극복에 더 적극적으로 기여할 것이다"며 "한국은 글로벌 백신 생산 허브의 한 축을 맡아 언제 또 닥쳐올지 모를 신종 감염병 대응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의 내년 예산안에 따르면 정부는 백신 개발 임상 지원에 418억원, 치료제 개발에 475억원을 배정했다. 또 글로벌 백신허브를 위한 펀드자금 조성을 위해 500억원을 배정하고 백신 연구개발(R&D)을 위해서도 270억원 등을 투입할 예정이다.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 허경화 대표는 "지금은 100% 글로벌 백신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우리가 백신 주권을 갖게 되면 수급 균형을 선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엄중식 교수는 "코로나19는 한 두 해에 끝날 감염병이 아니라서 자체 백신을 가진다면 확실히 유리하다"며 "글로벌 백신과 유사한 효능을 가진 백신을 확보한다면 변이 혹은 신종 감염 유행이 발생했을 때도 자체 개발이 가능해 장기 유행에 대비할 수 있다. 적어도 백신을 받아내기 위한 전쟁을 치르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달 13일 '2021년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식약처 주최)에서 "앞으로 5년간 2조2000억원을 투자해 백신 생산 역량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코로나 극복에 더 적극적으로 기여할 것이다"며 "한국은 글로벌 백신 생산 허브의 한 축을 맡아 언제 또 닥쳐올지 모를 신종 감염병 대응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의 내년 예산안에 따르면 정부는 백신 개발 임상 지원에 418억원, 치료제 개발에 475억원을 배정했다. 또 글로벌 백신허브를 위한 펀드자금 조성을 위해 500억원을 배정하고 백신 연구개발(R&D)을 위해서도 270억원 등을 투입할 예정이다.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 허경화 대표는 "지금은 100% 글로벌 백신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우리가 백신 주권을 갖게 되면 수급 균형을 선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엄중식 교수는 "코로나19는 한 두 해에 끝날 감염병이 아니라서 자체 백신을 가진다면 확실히 유리하다"며 "글로벌 백신과 유사한 효능을 가진 백신을 확보한다면 변이 혹은 신종 감염 유행이 발생했을 때도 자체 개발이 가능해 장기 유행에 대비할 수 있다. 적어도 백신을 받아내기 위한 전쟁을 치르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