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다음 회의서 금리 추가인상 고려"…물가 우려(종합2보)

기사등록 2021/10/12 15:51:41

최종수정 2021/10/12 16:25:40

통화정책도 거시건전성 정책에 맞춰 대응해야

11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높아

올해 소비자물가 2.1% 넘어설 듯

"스태그플레이션 우려할 정도 아냐"

"원달러환율 급등,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

[서울=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1.10.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1.10.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난영 신효령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경기의 회복 흐름이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다음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1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기정 사실화 되고 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지난 8월 금리인상을 하면서 앞으로는 경기 개선 정도에 맞춰 통화정책의 정도를 점진적으로 조정하겠다고 했다"며 "이번에는 금리를 동결했지만 여러가지 대내외 여건 변화가 국내 경제에, 물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경기회복 흐름이 우리가 보고 있는 것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닌지 이런것을 짚어 볼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0.75%로 동결한 가운데 임지원, 서영경 위원 2명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 의견을 내놨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문에서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으나 국내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당분간 2%를 상회하는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임기 내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기준금리 조정은 경제, 금융 등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하는 것이지 총재의 임기와 결부시킬 필요는 없다"면서도 "앞으로의 흐름을 내다보면 내년에도 국내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고, 물가 오름세는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 금융불균형은 지속적으로 불균형의 정도를 완화해 나가는 것이 필요한 상황으로 앞으로 통화정책은 이러한 경제 상황의 개선 정도에 맞춰서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절해나가는 방향으로 계속 운영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한 차례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또 "8월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도 실질 기준금리 등 금융상황지수 등 여러가지 지표로 평가한 금융 여건은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8월 기준금리 인상을 긴축 기조로의 전환으로 볼 것이 아니라 완화 정도를 소폭 조정한 것으로 이해를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기준 금리 인상 후 시장 금리나 여수신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이에 따라 경제주체들의 차입 비용이 증대되면 과도한 수익 추구 행위, 특히 차입에 의한 수익 추구 성향은 완화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그간 금융불균형이 지속적으로 상당폭 누적돼 온 만큼 한 차례 금리 인상만으로 정책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기는 어렵다고 본다. 통화정책으로도 대응을 하지만 금융분균형에 영향을 미치는, 거시건전성 정책이나 주택 관련 정책이 일관되게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1.10.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1.10.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총재는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에도 불구하고 경제주체들의 위험선호나 과도한 차입에 의한 수익추구 행위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어 거시 건전성 규제가 지금보다 더 강화되더라도 저금리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유지되면 그(금리인상) 효과는 어느 정도 제약이 될 수 밖에 없다"며 "지금처럼 금융불균형 정도가 더 심해지고 있는 그런 상황에서는 거시건전성 정책도 중요하고, 통화정책도 그런 거시건전성 정책에 맞춰서 함께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현재 기준금리 수준이 한은이 추정한 중립금리보다 상당폭 낮은 수준"이라며 "현재 실질기준금리도 큰 폭의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나치게 높은 물가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특히 지난 8월 전망한 올해 소비자물가 전망치 2.1%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국제유가가 지난달 예상 수준을 넘어 최근 배럴달 80달러 수준으로 높아졌고,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면서 이 같은 에너지,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며 "만약 유가를 비롯해 에너지 가격이 더 지속되거나 높아진다면 유가가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크기 때문에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전망 수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그러나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원자재 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고, 생산 차질과 같은 공급측 요인이 경기 회복세를 제약하고 물가상승세를 확대시키고 있고, 기본적으로는 이러한 현상들이 팬데믹 이후의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는 과정에서 나타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반적인 스태그플레이션과 다르지 않나 이렇게 보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최근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성장률 자체가 잠재성장률 수준을 상회하는 견실한 흐름 이어간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일축했다.

소비자물가에 자가주거비를 포함하자는 서영경 위원의 의견에 대해서는 "소비자물가가 가계의 소비지출에서 가장 큰 비중 차지하는 주거비 부담을 보다 현실적으로 반영하기 위해서는 자가주거비를 포함하는 게 필요성은 있다, 타당하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만약 자가주거비를 반영하게 되면 소비자물가의 변동성이 지금보다 훨씬 확대되는 현실적 제약 요인도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성이 있는 반면에 제약 요인이 크기 때문에, 자가주거비를 소비자물가에 반영하는 이슈에 대해서는 좀 더 검토하고 논의를 해 바람직한 결론을 내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기준금리를 연 0.75%로 동결했다. 반면 '향후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가겠다'고 밝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기준금리를 연 0.75%로 동결했다. 반면 '향후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가겠다'고 밝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원화가 약세를 보이며 원·달러환율이 장중 1200원대를 돌파한 것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이러한 국내외 리스크 요인이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적절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화정책방향문 문구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 '점진적으로 조정'이라는 문구가 '적절히 조정'으로 바뀐 것과 관련해서는 "'점진적'으로 라는 표현의 의미를 일부에서는 도식화해서 해석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예를 들면 완화 정도를 점진적으로 조정한다고 하면, 시기도 점진적으로 할 수도 있고 또 폭도 그 개념에 들어가는데 우리는 그런 것을 다 포괄한 의미로 사용을 했는데 시장에서는 상당수가 '점진적'으로 라는 것을 회의를 한 번 건너뛰는 것으로 해석을 해 '연속이 아니다'라는 것으로 해석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총재는 "그래서 그것은 앞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한다든가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는 그런 의미는 좀 시정할 필요가 있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적절히'는 성장, 물가, 금융불균형, 여러 가지 상황을, 또 대외 여건 변화를 종합적으로 점검해 보면서 가장 거기에 맞는 정책을 결정하겠다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월 회의에서는 통방문에서 '점진적으로 통화정책을 정상화 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에서는 한은이 연달아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는 등 10월에는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했다.

소수의견이 두 명 나온 것과 관련 이 총재는 "지금 소수의견을 냈다고 하는 것은 여러가지 상황으로 볼 때 지금이 인상하는데 적기라고 판단을 한 것이고, 그러한 의견을 나타낸 위원이 두 명 있었다는 것"이라며 "이번 달에는 동결하지만 다음 달에는 이런 상황을 지켜보고 보고 다음 상황이 지금 금통위가 보고 있는 상황과 크게 어긋나지 않으면 추가 인상을 고려하는 것이 좋겠다 하는 것이 오늘 회의에서 다수 위원의 견해"고 말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한은 발권력을 동원해 고용안정과 경기 부양을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분명히 말씀드리는 것은 금통위는 외부 인사의 발언이라든가 그런 것에 전혀 구애 받지 않고 자율적이고 또 중립적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하고 있는 것"이라며 "현재의 금통위원들은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통한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이라고 하는 설립목적에 충실해서 통화정책을 결정,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이주열 총재가 간담회에서 '이 달에는 동결을 하지만 다음 달에는 상황을 한번 짚어보고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 '지금 금통위가 보고 있는 상황과 크게 어긋나지 않으면 추가 인상을 고려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오늘 회의에서 다수 위원의 견해였다' 등의 발언을 하는 등 11월 기준금리 인상은 기정 사실화 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주열 총재의 발언은 명확하게 11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며 "아주 이례적인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11월 추가 기준금리 인상은 기정 사실로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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