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유행' 잡히나…"예방접종 효과, 감소세로 첫 전환"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지난 7월 국내 코로나19 4차 유행이 본격화한 이후 처음으로 확진자 발생이 감소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예방접종을 마치지 못한 이들이 주로 감염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12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한 주간 감염재생산지수는 0.89로, 4주 연속 증가 추세에서 벗어나 1 이하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유사한 양상으로 유행 규모가 줄었다"고 말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일주일간 국내 발생 확진자는 1만3730명으로, 하루 평균 1961.4명이 발생했다. 이는 직전 주(9월26일~10월2일) 2489.0명보다 527.6명(21.2%) 줄어든 수치다.

수도권에서는 일주일간 하루 평균 1479.4명이 발생해, 전주 1864.7명보다 20.7%인 385.3명 감소했다. 비수도권에서는 142.3명(22.8%) 줄어든 482.0명이 나왔다. 권역별로 충청권 144.0명, 경남권 133.9명, 경북권 116.1명, 호남권 55.7명, 강원 33.0명, 제주 9.3명 순이다. 

같은 기간 하루 평균 60세 이상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325.0명으로, 전주 352.7명보다 27.7명 줄었다.

확진자 1명당 추가로 감염시키는 사람의 수를 말하는 감염재생산지수는 9월26일~10월2일 1.2에서 이달 3~9일 0.89로 떨어졌다. 지난 8월 3주차(8월15~21일) 1.02였던 감염재생산지수는 8월29일~9월4일 0.98, 9월5~11일 1.01, 9월12~18일 1.03, 9월19~25일 1.04 등으로 계속 증가 추세였다.

정부는 그간 추석 연휴와 개천절 연휴 영향으로 이동량이 증가하면서 확진자가 늘어났지만, 예방접종 효과로 증가세가 둔화했다고 분석했다.

박 반장은 "지난주 추석 연휴 이후, 개천절 연휴 이후 이동량 등이 증가했고, 이동량 증가에 따라 검사자 숫자도 늘었다"며 "그런 부분이 (접종에 따른 유행 감소 효과를) 일부 상쇄했는데, 현재는 꾸준하게 접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15일부터 이달 2일까지 8주간 만 18세 이상 확진자 9만2159명 가운데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이들은 86.9%였다. 정부는 접종을 완료하지 못한 이들을 중심으로 유행이 확산하고 있으며, 접종이 점차 확대되면서 전파 속도가 느려졌다고 평가했다.

단, 전날인 11일까지 한글날 연휴 동안 이동량이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유행이 다시 증가하는지를 살필 계획이다.

박 반장은 "이번 주가 연휴였다. 연휴 이동량이 증가에 따른 검사자 숫자, 확진자 숫자를 지켜볼 예정"이라면서도 "확진자 숫자와 함께 위·중증화율, 치명률은 감소세를 보이지만, 확진자 수 추이를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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