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野 '4龍' 반열…기본기·중도확장성·이재명 저격 동력

기사등록 2021/10/08 12:37:52

최종수정 2021/10/08 13:42:16

제주지사로 행정력 검증·합리적 개혁보수 이미지

윤석열 때리고 이준석과 맞짱 뜨며 인지력 상승

내부 총질 대신 '국가 찬스' 등 정책으로 승부수

尹·洪 보수 편향 구도 속 중도 확장성 가장 높아

대장동 게이트 파헤치기 올인…당심 민심 끌어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수사팀에 항의 서한을 전달한 뒤 청사 정문 앞에서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21.10.05.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수사팀에 항의 서한을 전달한 뒤 청사 정문 앞에서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21.10.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미영 최영서 수습 기자 =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국민의힘 대선 본경선인 '4강' 티켓의 주인공이 됐다.

윤석열·홍준표·유승민 후보 외 나머지 한자리를 놓고 2차 컷오프를 누가 통과할 지가 최대 관심사였는데, 당심과 민심은 원 후보를 택한 것이다.

원 후보가 4강에 오른 데는 ①행정능력을 겸비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원 후보의 기본기 ②중도 확장성 ③인지도 상승  ④'대장동 게이트'와 관련한 전투력 등이 동력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경선 초반 원 후보의 최대 결점은 낮은 인지도였다. 제주도지사로 있으면서 여의도 정치에서 오래 떠나 있었던 탓이다. 

그러나 원 후보는 경선 초반부터 대세 후보였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저격하는가 하면, 2030세대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있는 이준석 대표와 마찰을 빚으면서 오히려 인지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준석-윤석열 녹취록 공개 파문을 겪으면서도 원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 후보는 6차례의 TV토론회를 거치면서 제주도지사로서의 행정 능력을 입증했고 '국가찬스' 등 신선한 정책 등으로 호평을 받았다.

또 경쟁 후보들을 저격하는 '내부 총질' 전략 대신 자신의 강점을 부각하는데 주력한 게 이번 4강 진출에도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1, 2등을 다투는 홍준표-윤석열과 2강 구도를 깨야하는 유승민은 낯 붉히는 이야기 등 네거티브를 했지 않나"라며 "그러나 원희룡은 타깃을 내부로 잡지 않고 화력, 전력, 공격력 등을 보여주니 최소한 그를 4강까지는 올려야 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창선 평론가도 "토론회에서 다른 후보들이 수준 이하의 리액션을 벌였고, 주목받을 만한 정책도 없었다면 엘리트 이미지의 원희룡은 자기 만의 정책을 꾸준히 부각하는 등 경쟁력이 있다보니 우위를 점하게 된 것"이라고 짚었다.

대선 판도 전체를 보고 중도확장성 면에서 원 후보를 선택했을 거라는 분석도 있다.

박창환 평론가는 "윤석열, 홍준표, 황교안 모두 보수표가 겹친다. 그러면 강성보수를 제외하곤 황교안 후보가 보수표를 가져갈 가능성은 낮고, 그 대신 최재형을 선택할까 하면 자질 부분에 서 좀 빠진다"라면서 "이제 태극기 부대 표를 흡수하기 위해 보수 중심 지형으로 가게 될텐데 그러면 국민의힘이 중도확장성 문제가 생긴다. 그런 점에서 합리적 보수에 중도확장성을 갖춘 원희룡을 선택 했을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대선 레이스에서 핵폭탄으로 떠오른 '대장동 특혜의혹'에 대해 원 후보가 보여준 전투력이 원 후보를 4강에 올린 가장 큰 요인이 됐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원 후보는 캠프내 '대장동TF'를 꾸리는가 하면, 이재명 경기지사가  형을 정신병원으로 보낸 배경과 대장동 게이트를 엮는 등 이재명 대표 저격수를 자처하고 나섰다.

황태순 평론가는 "원 후보가 대장동 문제에 완벽하게 올인하면서 후반부에 치고 올라올 거라고 봤다"라며 "대장동 의혹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강하게 밀고 나가는 걸 보면서 원희룡 같은 사람이 나와 명명백백하게 밝혀주면 대선 전력에 엄청난 도움이 될거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했다.

원 후보 역시 이날 2차 컷오프 발표 후 대장동 특혜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 추진을 요구하는 국민의힘 천막농성장을 찾아 "이재명을 잡을 능력과 의지를 갖춘 후보를 진출시켜야 한다는 당원과 국민 여론을 느껴 확신은 했지만 떨리긴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잡는 원희룡의 강한 결기를 국민들이 느끼게 하도록 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8일 2차 컷오프를 통해 원희룡 전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을 본경선 후보로 압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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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野 '4龍' 반열…기본기·중도확장성·이재명 저격 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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