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장 사퇴 3개월·대선 출마 2개월 만
"지지 진심 감사…평당원으로 힘 모을 것"
초기 野 2위·전체 4위로 '보수 대안' 부상
준비성·인지도·양강구도로 10% 못 넘어
캠프해체·소신정치 승부수…반등엔 실패
전문가 "좋은 훈련이었다…다음기회 있어"
![[파주=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8월4일 경기도 파주 한 스튜디오에서 대선 출마선언을 위해 단상으로 올라서고 있다. 2021.08.04.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1/08/04/NISI20210804_0017796449_web.jpg?rnd=20210804144432)
[파주=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8월4일 경기도 파주 한 스튜디오에서 대선 출마선언을 위해 단상으로 올라서고 있다. 2021.08.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국민의힘에서 대권에 도전했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8일 2차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정치권 입문 3개월여 만으로, 예상보다 빠른 퇴장이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컷오프 발표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끝까지 지지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올린다"며 "국민의힘 평당원으로 돌아가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는 입장을 냈다.
도덕성과 가문 배경, 선명한 보수 성향 등 경쟁력을 가진 최 전 원장은 대선 뒤에도 정치를 계속 해나갈 뜻을 밝힌 바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최 전 원장은 감사원장직을 사퇴한 지 17일 만인 지난 7월15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그는 "정치를 마음먹은 이상 정당에 들어가서 변화의 주체가 돼야 하고, 국민이 고통받고 있는 현실에서 가장 중요한 정권교체의 중심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돼야 된다고 판단했다"고 국민의힘 입당 이유를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입당식 뒤 "최 전 원장이 정당정치에 대한 의지가 굉장히 강하고 한 번 마음먹은 일에는 추진력이 있으시구나 느꼈다"고 호평했다.
최 전 원장은 전격 입당의 컨벤션 효과와 함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120시간 노동' 등 설화와 대비되는 절제된 이미지로 각광받으며 7월 윤 전 총장에 이은 야권 2위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김영우·김종석 전 의원, 현역 3선의 박대출·조해진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과 최윤희 전 합참의장,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김대기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 정상급 전문가들이 가세하며 캠프도 제대로 모양새를 갖췄다.
그러나 최 전 원장은 결국 지지율 10%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 7월26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해 발표한 결과 8.1%를 얻어 여야 전체 4위에 오른 것을 정점으로 더 올라가지 못한 것이다.
이른바 '준비 부족' 논란이 뼈아팠다. 최 전 원장은 지난 8월4일 출마를 선언하면서 "국정 전반과 정책에 대해 준비가 안 된 점을 인정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대선 레이스 내내 최 전 원장의 발목을 잡았다. 언론 비판과 경쟁 주자의 견제가 이 점에 집중됐다.
그는 지난 1일 5차 방송토론에서 "출마선언하면서 언론의 질문에 '준비되지 않았다'라고 한 말을 주워담고 싶다"며 "저는 정직하게 이야기하려 노력했으나, 진심 여부를 떠나 여의도 문법으로는 '준비되지 않았다'는 말을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지도의 한계도 있었다.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26)은 지난 7월20일 최 전 원장이 국회를 찾았을 때 "2030세대는 최 전 원장의 존재를 아예 모르는 게 문제"라고 짚었고, 최 전 원장도 지난 9월21일 매일신문 유튜브에 출연해 "(전직) 감사원장이라고 소개해도 '김사장이요?' 되묻는 어른들이 계신다"며 낮은 인지도 문제를 인정했다.
구조적으로는 강력한 '윤-홍' 양강체제가 벽으로 작용했다. 당초 '11월 단일화설'이 나왔을 정도로 국민의힘과 거리를 뒀던 윤 전 총장이 7월 말 조기 입당을 선택했고, 6월 복당한 홍준표 의원이 과거 지지세를 빠르게 회복하면서 8~9월에 걸쳐 '2강' 구도가 굳어졌다. 여기에 유승민 전 의원이 10%대를 넘겨 '1중' 지위를 공고히 하면서 최 전 원장은 4위 경쟁 그룹으로 밀려났다.
이에 최 전 원장은 지난 9월14일 캠프 해체라는 승부수를 띄우며 "기성 정치인에게 많이 의존하는 과정에서 저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점점 식었고, 모든 원인은 후보인 저 자신에 있다"며 "지금까지 가보지 않은 방법으로 정치의 길을 가려고 한다. 캠프를 해체하고 홀로 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캠프 해체 이후 상속세 폐지, 낙태 반대, 가덕도 신공항 재검토 등 첨예한 현안에 대해 '할 말 하는 최재형'이라는 소신 이미지를 앞세워 강한 메시지를 냈다. 최 전 원장은 이에 대해 "사람들이 문제가 있다고 느끼고 있지만 지금껏 비난과 비판, 질문 받기가 두려워서 하지 못했던 말을 꺼내는 사람이 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군이던 정의화 전 국회의장, 김미애 의원 등이 이탈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났고, 캠프 해체에서 2차 컷오프까지 3주 남짓한 짧은 기간 속에서 결국 지지율 반등에 이르지는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 전 원장은 지난달 28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고, 이번에 안 되더라도 정치 개혁을 위해서 정치는 계속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선과 함께 치르는 서울 종로 보궐선거 출마에는 일단 선을 그은 상태다.
박창환 정치평론가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최 전 원장은 아직 가치가 있다. 이번에 사실 감사원장 그만 두고 바로 대선에 직행했는데, 그건 무리였다"며 "좋은 훈련의 기회였고, 본인이 왜 선택받지 못했는지에 대해 되돌아보고 준비하면 다음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최 전 원장은 이날 컷오프 발표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끝까지 지지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올린다"며 "국민의힘 평당원으로 돌아가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는 입장을 냈다.
도덕성과 가문 배경, 선명한 보수 성향 등 경쟁력을 가진 최 전 원장은 대선 뒤에도 정치를 계속 해나갈 뜻을 밝힌 바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최 전 원장은 감사원장직을 사퇴한 지 17일 만인 지난 7월15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그는 "정치를 마음먹은 이상 정당에 들어가서 변화의 주체가 돼야 하고, 국민이 고통받고 있는 현실에서 가장 중요한 정권교체의 중심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돼야 된다고 판단했다"고 국민의힘 입당 이유를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입당식 뒤 "최 전 원장이 정당정치에 대한 의지가 굉장히 강하고 한 번 마음먹은 일에는 추진력이 있으시구나 느꼈다"고 호평했다.
최 전 원장은 전격 입당의 컨벤션 효과와 함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120시간 노동' 등 설화와 대비되는 절제된 이미지로 각광받으며 7월 윤 전 총장에 이은 야권 2위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김영우·김종석 전 의원, 현역 3선의 박대출·조해진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과 최윤희 전 합참의장,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김대기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 정상급 전문가들이 가세하며 캠프도 제대로 모양새를 갖췄다.
그러나 최 전 원장은 결국 지지율 10%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 7월26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해 발표한 결과 8.1%를 얻어 여야 전체 4위에 오른 것을 정점으로 더 올라가지 못한 것이다.
이른바 '준비 부족' 논란이 뼈아팠다. 최 전 원장은 지난 8월4일 출마를 선언하면서 "국정 전반과 정책에 대해 준비가 안 된 점을 인정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대선 레이스 내내 최 전 원장의 발목을 잡았다. 언론 비판과 경쟁 주자의 견제가 이 점에 집중됐다.
그는 지난 1일 5차 방송토론에서 "출마선언하면서 언론의 질문에 '준비되지 않았다'라고 한 말을 주워담고 싶다"며 "저는 정직하게 이야기하려 노력했으나, 진심 여부를 떠나 여의도 문법으로는 '준비되지 않았다'는 말을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지도의 한계도 있었다.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26)은 지난 7월20일 최 전 원장이 국회를 찾았을 때 "2030세대는 최 전 원장의 존재를 아예 모르는 게 문제"라고 짚었고, 최 전 원장도 지난 9월21일 매일신문 유튜브에 출연해 "(전직) 감사원장이라고 소개해도 '김사장이요?' 되묻는 어른들이 계신다"며 낮은 인지도 문제를 인정했다.
구조적으로는 강력한 '윤-홍' 양강체제가 벽으로 작용했다. 당초 '11월 단일화설'이 나왔을 정도로 국민의힘과 거리를 뒀던 윤 전 총장이 7월 말 조기 입당을 선택했고, 6월 복당한 홍준표 의원이 과거 지지세를 빠르게 회복하면서 8~9월에 걸쳐 '2강' 구도가 굳어졌다. 여기에 유승민 전 의원이 10%대를 넘겨 '1중' 지위를 공고히 하면서 최 전 원장은 4위 경쟁 그룹으로 밀려났다.
이에 최 전 원장은 지난 9월14일 캠프 해체라는 승부수를 띄우며 "기성 정치인에게 많이 의존하는 과정에서 저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점점 식었고, 모든 원인은 후보인 저 자신에 있다"며 "지금까지 가보지 않은 방법으로 정치의 길을 가려고 한다. 캠프를 해체하고 홀로 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캠프 해체 이후 상속세 폐지, 낙태 반대, 가덕도 신공항 재검토 등 첨예한 현안에 대해 '할 말 하는 최재형'이라는 소신 이미지를 앞세워 강한 메시지를 냈다. 최 전 원장은 이에 대해 "사람들이 문제가 있다고 느끼고 있지만 지금껏 비난과 비판, 질문 받기가 두려워서 하지 못했던 말을 꺼내는 사람이 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군이던 정의화 전 국회의장, 김미애 의원 등이 이탈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났고, 캠프 해체에서 2차 컷오프까지 3주 남짓한 짧은 기간 속에서 결국 지지율 반등에 이르지는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 전 원장은 지난달 28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고, 이번에 안 되더라도 정치 개혁을 위해서 정치는 계속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선과 함께 치르는 서울 종로 보궐선거 출마에는 일단 선을 그은 상태다.
박창환 정치평론가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최 전 원장은 아직 가치가 있다. 이번에 사실 감사원장 그만 두고 바로 대선에 직행했는데, 그건 무리였다"며 "좋은 훈련의 기회였고, 본인이 왜 선택받지 못했는지에 대해 되돌아보고 준비하면 다음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