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태평양 공해상에서 정체불명 물체와 충돌
미 해군 관계자 2명 "사고 발생 장소는 남중국해"
침몰 선박 및 컨테이너 등과 충돌한 듯
[서울=뉴시스] 김혜경 이혜원 기자 = 미군의 핵잠수함이 작전 수행 중 인도·태평양 해역에서 정체불명의 물체와 충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고로 인해 사망한 승조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AP통신 및 CNN,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 태평양함대는 이날 미 해군의 핵추진 잠수함 코네티컷호가 지난 2일 인도·태평양 공해상에서 작전을 펼치던 중 정체불명의 물체와 충돌했다고 밝혔다.
해군은 11명의 승조원이 부상을 입었으나 이 가운데 2명은 중상, 9명은 타박상 등 경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미군 태평양 함대는 성명을 통해 "핵잠수함은 안전하고 안정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핵 추진 시설은 영향을 받지 않아 완전히 가동된 상태를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미 해군은 충돌한 물체에 대해서는 "본건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라고만 밝혔다. 충돌 물체는 잠수함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침몰한 선박이나 컨테이너 등이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고 후 코네티컷호는 자력으로 괌 항구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이 사건 발생 5일이 지난 시점에서 사고 발생 사실을 공개한 것은 작전 보안 유지를 위해서였다고 외신은 전했다.
미 해군은 이번 충돌이 인도·태평양 공해상에서 발생했다고만 밝혔으나 익명의 미 해군 관계자 2명은 이번 사건이 남중국해에서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사고 당시 코네티컷호는 남중국해 주변 해역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이달 들어 중국 군용기가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 침범을 거듬해 지역 및 미중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발생해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은 이달 1일과 2일 각각 38대, 39대의 군용기를 대만 ADIZ에 진입시킨 데 이어 3일 16대, 4일에는 하루 기준 최대 규모인 56대의 군용기를 보내며 대만 당국을 긴장시켰다.
한편 남중국해에서는 중국을 비롯해 대만,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의 6개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남중국해는 군사·무역·해양자원에 있어서 중요한 수로 중 하나로, 중국은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U자 형태의 9개 선인 ‘남해 9단선’을 긋고 자국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2016년 7월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는 법적인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지만 중국은 최근 몇년 동안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건설하고 군사 기지화 하는 등 일방적인 현상변경을 시도하고 있어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 시도를 비난하면서 주변국들과 함께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며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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