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th BIFF]'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임권택 "60년간 102편 찍어"

기사등록 2021/10/07 21:27:45

[서울=뉴시스] 임권택 감독.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2021.10.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권택 감독.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2021.10.07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 김지은 기자 = "영화 102편을 찍은 경력이 있죠. 한마디로 말하자면 영화가 좋아서, 그거 쫓아서 살았어요."

임권택 감독은 7일 해운대구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자신의 영화 인생을 돌아봤다.

그는 전날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소감을 묻자 "이젠 영화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할 나이가 됐다"며 "공로상 비슷하게 받는 것 같아서 좋기도 하지만 더 활발하게 생이 남은 사람에게 가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고 겸손해했다.

60여년간 100편이 넘는 영화를 만들어온 임 감독은 한국 영화의 산증인으로 불린다. 최근작은 2014년 '화장'이다.

임 감독은 "평생 영화 찍기로 직업으로 삼고 살다가 근래에 와서 쭉 쉬고 있으니까 너 영화 더 하고 싶지 않냐, 그런 유혹이 서린 것 같기도 하다"면서도 "이제 영화로부터 제가 아무리 친해지고 싶어서 간절해도 스스로 멀어질 나이가 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은퇴할 때가 됐다고 언급했지만 영화를 향한 애정은 숨기지 못했다. 차기작에 대한 계획은 없다면서도, 무속에 관한 소재를 영화로 한번 찍어보고 싶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임권택 감독과 부인 채령 여사가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2021.10.06. pak7130@newsis.com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임권택 감독과 부인 채령 여사가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2021.10.06. [email protected]


영화 '기생충'을 보고 좋아서 봉준호 감독에게 직접 전화를 하기도 했다는 그는 최근 한국영화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임 감독은 "내 영화도 그렇지만 우리 영화를 보면 완성도 면에서 불완전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근래에는 꽤 완성도 높은 영화들을 내고 있다. 이제는 좋아지고 있다는 수준을 넘어 '세계적 수준에 들어가 탄탄하게 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코로나로 우리가 좋아하고 재밌어하는 쪽을 마음대로 넘나들 수 없는, 참 괴상한 시대를 살고 있다"면서 "좋은 영화만 양산되면 언제라도 호황을 맞을 수 있는 게 영화다"고 후배 영화인을 격려했다.

임 감독은 1962년 일제에 맞선 만주 독립운동가들의 활약상을 그린 '두만강아 잘 있거라'로 데뷔했다. 판소리꾼의 한을 그린 '서편제'(1993)는 한국영화 최초 서울 100만 관객을 동원했다.

2002년 '취화선'으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으며 세계 3대 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첫 수상을 했고, 2005년에는 베를린영화제 명예황금곰상을 안았다. 배우 강수연은 그의 영화 '씨받이'(1987)로 아시아 배우 최초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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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th BIFF]'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임권택 "60년간 102편 찍어"

기사등록 2021/10/07 21:27:4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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