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국제갤러리에서 개인전
단순하게 축약된 이미지 경쾌함
전시장 정원에 4m 규모 건물 설치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호기심과 놀라움을 선사하고 싶다.”
일명 '걷는 사람'으로 유명한 영국 대표 현대미술작가 줄리안 오피가 7년만에 서울에서 개인전을 연다.2014년 이후 국제갤러리에서 세번째는 열리는 이번 전시는 가장 대규모로 선보인다.
국제갤러리 K2, K3 전시장을 비롯해 정원을 아우르는 다양한 공간에 30여 점을 공개했다. 건물, 사람, 동물 형태의 평면 및 조각 작품을 갤러리 공간에서 함께 체험할 수 있게 꾸몄다.
이번 전시에서도 작가는 다채로운 매체와 기술의 조합을 통해 현대 도시에서 차용한 시각적 언어를 보여준다.
일명 '걷는 사람'으로 유명한 영국 대표 현대미술작가 줄리안 오피가 7년만에 서울에서 개인전을 연다.2014년 이후 국제갤러리에서 세번째는 열리는 이번 전시는 가장 대규모로 선보인다.
국제갤러리 K2, K3 전시장을 비롯해 정원을 아우르는 다양한 공간에 30여 점을 공개했다. 건물, 사람, 동물 형태의 평면 및 조각 작품을 갤러리 공간에서 함께 체험할 수 있게 꾸몄다.
이번 전시에서도 작가는 다채로운 매체와 기술의 조합을 통해 현대 도시에서 차용한 시각적 언어를 보여준다.
작품은 보기에 쉽다. 작가는 단순하게 축약된 이미지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한눈에 바로 인식할 수 있는 사람, 동물, 건물, 풍경과 같은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주제를 단순화된 현대적인 이미지로 그려낸다.
그의 관찰로 재해석된 세상의 이미지들은 고대와 최첨단을 넘나들며 다양한 매체와 기법을 통해 현실로 구현된다. 작가는 고대 초상화, 이집트의 상형문자, 일본의 목판화뿐 아니라 공공 및 교통 표지판, 각종 안내판, 공항 LED 전광판 등에서도 두루 영감을 받는다고 했다.
이번 전시에는 그동안 사람 형상과 함께 집중해온 동물 작품이 특별히 제작됐다. 사람을 모티프로 한 작업만큼 다양한 크기와 형태, 색으로 구성되어 있는 생동감 넘치는 흥미로운 작업이다.
사슴, 수탉, 소, 강아지 등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동물의 이미지는 친근한 대상에서 상징적 부호로 거듭난 분위기다. 여기에 산업적 환경을 연상시키는 인공적인 원색을 적용해 독창성을 더욱 잘 보여주고 있다.
덕분에 전시장 벽을 장식하는 밝은 라이트 박스에 새겨진 동물 소재의 회화 작품들은 도시를 구성하는 표지판이나 브랜드 로고 혹은 광고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K2의 1층 전시장은 도시의 사람들이 들어섰다.
작가는 런던의 동쪽에 위치한 작업실 근처에서 겨울옷으로 무장한 채 길을 헤쳐 나가는 낯선 이들의 모습을 포착, 이들의 존재를 LED를 사용한 영상, 라이트 박스, 알루미늄 조각 작품으로 표현했다.
2층 전시장의 선명하고 강렬한 색감과는 반대로 해당 공간에서는 작품 속 개인의 옷, 머리카락, 그리고 피부 톤에서 따온 자연스러운 색감으로 구성된 팔레트가 펼쳐진다. 기존의 잘 알려진 원색이 아닌 톤 다운된 차분한 색감으로, 특히 검은 배경에서 빛이 드로잉을 투과할 때 각 선이 가진 색은 더욱 강조되면서 입체감까지 드러난다.
K3 공간에서는 도시 행인들의 존재와 함께 건축 조각이 만들어내는 일종의 가상 도시가 펼쳐진다.
펜데믹 상황으로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와중에 벨기에의 크노케(Knokke)에 방문한 작가의 경험이 담겼다.
"런던에 머물면서 도시의 현대적 그리고 역사적 건물을 새삼 눈여겨보게 되었고, 이들을 입체적인 금속 조각으로 재해석했다."
런던 중앙부 구시가지의 건물들로 형성된 2점의 설치물은 각각 4m 규모로, 실물 크기의 인물 조각과 전시장 내에서 조화를 이루며 공간이라는 주제에 대한 작가의 오랜 고민과 탐구를 뒷받침한다.
장기간 지속되는 코로나19 상황은 작가의 작업 방식을 바꾸어 놓았다. 작가는 물리적인 여행 대신 가상의 3D 구글 지도를 통해 인천을 둘러보았고, 전시작 중 하나인 '인천, 타워 2208. (Incheon, Tower 2208.)'의 단서를 얻었다.
인천에 위치한 무명의 건물은 특유의 직선적이며 기하학적 선으로 탄생되어 정원에 놓였다. 건물 사이를 걸으면 도시 풍경속 작품에 있는 듯한 분위기를 전한다.
“항상 주어진 공간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관객이 흥미롭게 작품을 경험하도록 어떻게 조율할지를 고민한다”는 줄리안 오피는 "이번 전시를 위해 3D 가상공간에 작품을 배치하고 VR 고글을 낀 채 가상의 전시장을 직접 둘러보는 방식을 거듭하며 동선을 섬세하게 기획하고 구성했다"고 전했다.
대규모 설치작부터 작은 크기의 평면 작품까지 여러 표정으로 꾸려진 이번 전시는 줄리안 오피의 미니멀리즘적 시각을 경쾌하게 감상할수 있다. 전시는 11월28일까지.
줄리안 오피는 누구?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