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티바 코리아 최준호 대표 인터뷰
내년 2Q 세포배양백 생산 공장 착공…2024년 상반기 본격 가동
중국·싱가포르와 경쟁해 투자 유치 성공…300명 고용창출 효과
"공급망 확보로 국가산업 경쟁력 높아질 것"
"제2·3 삼바·셀트리온 탄생에 기여"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글로벌 기업이 한국에 제조시설을 짓는다는 건 한국 바이오의 위상이 격상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024년 상반기 본격 가동을 목표로 일회용 세포배양백 생산공장을 지을 예정입니다."
싸이티바 코리아 최준호 대표는 최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앞서 바이오의약품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을 제조하는 미국 생명공학 기업 싸이티바는 지난달 21일 '한미 백신 협력 협약 체결식'(미국 뉴욕)에서 한국 내 세포 배양백 생산시설 설립 계획을 공식화했다. 2022∼2024년 5250만 달러(약 621억원)를 투자해 공장을 짓겠다는 내용이다.
싸이티바가 국내에서 생산하려는 주요 원부자재는 팬데믹 이후 극심한 수급난을 겪었던 일회용 세포 배양백(bag)이다. 바이오의약품 제조 과정에서 세포나 미생물을 배양하는 일회용 용기다.
최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백신 제조에 많이 사용되는 일회용백의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폭증했다. 국내 바이오 기업이 일회용백을 주문한 후 받기까지 무려 1년 걸리고 있다"며 "미국·유럽의 특정 센터에서 만들어 전 세계에 배송하는 기존 모델이 팬데믹 이후 원활하게 가동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싸이티바에서도 현지화 전략의 필요성이 대두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싸이티바는 '아시아 지역에 공급할 물량은 아시아에서 생산하자'는 현지화 전략을 세웠다. 그렇다고 제조시설 투자 유치 후보지로 한국만 있었던 건 아니다. 기존에 생산시설을 갖고 있어 증축하기 쉬운 중국과 싱가포르 등이 경쟁했다. 불리한 조건에서 한국이 최종 결정된 건 커진 한국 바이오 시장의 위상을 보여준다.
최 대표는 "회사는 기존 생산시설이 있는 곳에 확장하는 것을 선호한다.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서다"며 "그럼에도 한국이 선정된 건 일회용백 등 국내 바이오 소부장 수요가 매우 커졌고 앞으로도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싸이티바 코리아가 전 세계 지사 중 매출 3위를 차지한다. 저와 우리 정부는 이 같은 점을 강력하게 피력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백신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일회용 세포배양백은 백신 생산 시 많이 사용하는 싱글유즈 배양기에서 사용된다. 과거엔 대형 배양기를 사용해 세포·미생물을 배양했지만 최근엔 세척 없이 한 번 배양한 후 버려서 시간·비용을 줄이는 일회용백으로 대체하는 추세다.
최 대표는 "아직 한국의 싱글유즈 시장이 크진 않지만 전보다 활용하는 회사가 많아졌고 더 가속화될 것이다"며 "한국의 위상이 올라갔다. 외자사가 어떤 국가에 제조시설을 둔다는 건 의미가 남다르다. 판매 위주의 비즈니스에서 판매+제조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공급망이 작동되지 않을 때 권역 내 생산시설이 있다는 건 나라와 산업의 경쟁력이 된다"며 "싸이티바는 외자사지만, 메이드인 코리아를 생산하며 국내에서 고용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국산화의 한 형태라고 본다. 생산시설을 유치함으로써 산업 전반에 도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싸이티바 코리아 최준호 대표는 최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앞서 바이오의약품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을 제조하는 미국 생명공학 기업 싸이티바는 지난달 21일 '한미 백신 협력 협약 체결식'(미국 뉴욕)에서 한국 내 세포 배양백 생산시설 설립 계획을 공식화했다. 2022∼2024년 5250만 달러(약 621억원)를 투자해 공장을 짓겠다는 내용이다.
싸이티바가 국내에서 생산하려는 주요 원부자재는 팬데믹 이후 극심한 수급난을 겪었던 일회용 세포 배양백(bag)이다. 바이오의약품 제조 과정에서 세포나 미생물을 배양하는 일회용 용기다.
최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백신 제조에 많이 사용되는 일회용백의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폭증했다. 국내 바이오 기업이 일회용백을 주문한 후 받기까지 무려 1년 걸리고 있다"며 "미국·유럽의 특정 센터에서 만들어 전 세계에 배송하는 기존 모델이 팬데믹 이후 원활하게 가동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싸이티바에서도 현지화 전략의 필요성이 대두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싸이티바는 '아시아 지역에 공급할 물량은 아시아에서 생산하자'는 현지화 전략을 세웠다. 그렇다고 제조시설 투자 유치 후보지로 한국만 있었던 건 아니다. 기존에 생산시설을 갖고 있어 증축하기 쉬운 중국과 싱가포르 등이 경쟁했다. 불리한 조건에서 한국이 최종 결정된 건 커진 한국 바이오 시장의 위상을 보여준다.
최 대표는 "회사는 기존 생산시설이 있는 곳에 확장하는 것을 선호한다.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서다"며 "그럼에도 한국이 선정된 건 일회용백 등 국내 바이오 소부장 수요가 매우 커졌고 앞으로도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싸이티바 코리아가 전 세계 지사 중 매출 3위를 차지한다. 저와 우리 정부는 이 같은 점을 강력하게 피력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백신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일회용 세포배양백은 백신 생산 시 많이 사용하는 싱글유즈 배양기에서 사용된다. 과거엔 대형 배양기를 사용해 세포·미생물을 배양했지만 최근엔 세척 없이 한 번 배양한 후 버려서 시간·비용을 줄이는 일회용백으로 대체하는 추세다.
최 대표는 "아직 한국의 싱글유즈 시장이 크진 않지만 전보다 활용하는 회사가 많아졌고 더 가속화될 것이다"며 "한국의 위상이 올라갔다. 외자사가 어떤 국가에 제조시설을 둔다는 건 의미가 남다르다. 판매 위주의 비즈니스에서 판매+제조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공급망이 작동되지 않을 때 권역 내 생산시설이 있다는 건 나라와 산업의 경쟁력이 된다"며 "싸이티바는 외자사지만, 메이드인 코리아를 생산하며 국내에서 고용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국산화의 한 형태라고 본다. 생산시설을 유치함으로써 산업 전반에 도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2분기 착공해 2024년 상반기 본격 가동…300명 고용창출 효과
싸이티바는 신설될 일회용백 생산공장의 부지 선정을 연내 마치고 내년 2분기 착공해 2024년 상반기 최초 완제품 생산을 목표로 한다. 부지는 바이오 클러스터인 인천 송도를 유력하게 검토 중이지만 아직 확정되진 않았다. 생산시설에만 6000㎡의 면적이 필요하다.
최 대표는 "투자금(621억원)은 토지 비용 외에 공장 건축, 클린룸·생산시설 구축에 투자될 예정이다"며 "송도를 가장 선호하지만 부지가 확정된 건 아니다. 송도에는 싸이티바 코리아의 바이오 인력양성 트레이닝 센터(패스트 트랙 센터)가 있어 통합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생산공장은 국내 수요를 충당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며 "이후 제조시설을 확충해나가 2028~2029년엔 아시아태평양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대형 제조시설의 운영은 고용창출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는 "생산라인이 점차 확대되면 2027년께에는 약 3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싸이티바는 모그룹인 다나허 그룹이 GE헬스케어의 생명과학 부문을 인수하면서 작년 4월 출범한 글로벌 선도 바이오 소부장 기업이다. 하지만 기원은 1911년 스웨덴 파마시아로 거슬러 올라가 110년의 업력을 자랑한다. 글로벌 매출은 5조원 상당이다. 미국 FDA 승인 바이오의약품 중 75%가 싸이티바의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될 정도로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생산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40개국에서 8000여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15개의 제조 거점과 11개의 혁신센터를 운영 중이다.
국내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수많은 바이오텍과 연구기관을 고객으로 두고 그들이 항체의약품, 백신, 세포유전자 치료제, 동물의약품을 제조·연구하는 데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최 대표는 "예를 들어 피자가게를 운영하려면 오븐, 반죽 믹서기 같은 장비뿐 아니라 밀가루, 치즈 등 식재료와 종이박스 같은 소모품도 필요하다"며 "피자가 바이오의약품이라고 가정한다면, 싸이티바는 피자 가게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제공하는 회사다"고 설명했다.
특히 2017년 송도에 패스트 트랙 센터를 설립해 전문 인력 수급이 어려운 바이오 분야에서 인력 양성을 위해 운영 중이다. 연구부터 생산까지 전 공정에 대한 교육·컨설팅을 제공한다.
최 대표는 성장하는 K바이오 산업에 대한 해외기업의 투자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국내 바이오 산업은 팬데믹 이전에도 연평균 10% 중후반대로 성장했고 팬데믹을 거치며 지난해와 올해는 30~40%에 이른다"며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좋은 성공 모델을 보여줬다. 신약 개발에서 경쟁력 갖기 힘든 국내 기업이 다른 방향으로 성공하는 사례를 보여줘 앞으로도 투자는 이어질 것이다"고 관측했다.
이런 투자는 다시 국내 바이오 산업을 성장시키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다. 그는 "제2, 제3의 삼바, 셀트리온을 탄생하게 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며 "싸이티바는 단순한 공급자가 아닌, 전문성을 공유해 상생하는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투자금(621억원)은 토지 비용 외에 공장 건축, 클린룸·생산시설 구축에 투자될 예정이다"며 "송도를 가장 선호하지만 부지가 확정된 건 아니다. 송도에는 싸이티바 코리아의 바이오 인력양성 트레이닝 센터(패스트 트랙 센터)가 있어 통합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생산공장은 국내 수요를 충당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며 "이후 제조시설을 확충해나가 2028~2029년엔 아시아태평양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대형 제조시설의 운영은 고용창출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는 "생산라인이 점차 확대되면 2027년께에는 약 3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매출 5조 싸이티바…FDA 승인 바이오약 75%가 싸이티바 기술로
국내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수많은 바이오텍과 연구기관을 고객으로 두고 그들이 항체의약품, 백신, 세포유전자 치료제, 동물의약품을 제조·연구하는 데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최 대표는 "예를 들어 피자가게를 운영하려면 오븐, 반죽 믹서기 같은 장비뿐 아니라 밀가루, 치즈 등 식재료와 종이박스 같은 소모품도 필요하다"며 "피자가 바이오의약품이라고 가정한다면, 싸이티바는 피자 가게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제공하는 회사다"고 설명했다.
특히 2017년 송도에 패스트 트랙 센터를 설립해 전문 인력 수급이 어려운 바이오 분야에서 인력 양성을 위해 운영 중이다. 연구부터 생산까지 전 공정에 대한 교육·컨설팅을 제공한다.
"한국 투자 이어질 것…제2·제3 삼바·셀트리온 탄생에 기여"
그는 "국내 바이오 산업은 팬데믹 이전에도 연평균 10% 중후반대로 성장했고 팬데믹을 거치며 지난해와 올해는 30~40%에 이른다"며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좋은 성공 모델을 보여줬다. 신약 개발에서 경쟁력 갖기 힘든 국내 기업이 다른 방향으로 성공하는 사례를 보여줘 앞으로도 투자는 이어질 것이다"고 관측했다.
이런 투자는 다시 국내 바이오 산업을 성장시키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다. 그는 "제2, 제3의 삼바, 셀트리온을 탄생하게 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며 "싸이티바는 단순한 공급자가 아닌, 전문성을 공유해 상생하는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