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2008년 이후 3번째 화폐개혁
13년 전 100조 볼리바르 현재 1볼리바르
![[라파라다(콜롬비아)=AP/뉴시스]2018년 2월22일 베네수엘라 이웃 콜롬비아의 라파라다에서 휴지조각처럼 가치가 없어진 베네수엘라의 볼리바르 화폐를 사용해 만든 지갑의 모습. 세계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화폐가 휴지조각처럼 가치를 잃어버린 베네수엘라가 1일 100만 볼리바르를 1볼리바로로 바꾸는 100만분의 1의 화폐 개혁을 단행한 새 볼리바르 화폐를 선보였다. 2021.10.1](https://img1.newsis.com/2021/10/01/NISI20211001_0018004680_web.jpg?rnd=20211001112738)
[라파라다(콜롬비아)=AP/뉴시스]2018년 2월22일 베네수엘라 이웃 콜롬비아의 라파라다에서 휴지조각처럼 가치가 없어진 베네수엘라의 볼리바르 화폐를 사용해 만든 지갑의 모습. 세계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화폐가 휴지조각처럼 가치를 잃어버린 베네수엘라가 1일 100만 볼리바르를 1볼리바로로 바꾸는 100만분의 1의 화폐 개혁을 단행한 새 볼리바르 화폐를 선보였다. 2021.10.1
[카라카스(베네수엘라)=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세계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화폐가 휴지조각처럼 가치를 잃어버린 베네수엘라가 1일 100만 볼리바르를 1볼리바로로 바꾸는 100만분의 1의 화폐 개혁을 단행한 새 볼리바르 화폐를 선보였다.
그럼에도 새로 등장한 1볼리바르의 실제 가치는 0.25달러에 불과하다.
이번 화폐 개혁은 현금 거래와 회계 계산을 쉽게 하기 위해 이뤄졌다.
베네수엘라의 화폐 개혁은 2008년 이후 13년만에 3번째로, 새 화폐 1볼리바르는 2008년 100조 볼리바르와 같다.
베네수엘라 중앙대학의 호세 게라 경제학과 교수는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인 이유는 화폐 규모가 너무 커져 결제 시스템을 실질적으로 관리할 수 없고 지불 시스템이 붕괴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직불카드 결제 시스템이나 회사 회계 시스템은 초인플레이션이 아니라 정상적인 경제에서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화폐 개혁 전 베네수엘라에서는 2ℓ짜리 탄산음료 1병이 800만 볼리바르를 넘었다. 고액권 부족으로 소비자들은 엄청나게 많은 지폐들로 가격을 지불해야 했다.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은행들에 인출할 수 있는 현금은 하루 2000만 볼리바르로 국한됐다. 그나마 일부 은행 지점들은 현금 부족을 이유로 실제 인출 규모를 그 이하로 제한하기도 했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미국 달러화나 젤(Zelle) 또는 페이팔 같은 디지털 결제 방법에 의존해야 했다.
대부분의 거래는 전자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게라 교수는 60% 이상의 거래가 미국 달러화로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지난달 볼리바르의 디지털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지불 시스템이 현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관리들은 또 100만분의 1로의 화폐 개혁이 볼리바르 통화 가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단지 사용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베네수엘라는 우고 차베스 대통령 시절이던 2008년 1000분의 1의 화폐 개혁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치하인 2018년 10만분의 1의 화폐 개혁을 단행한 바 있다.
4년 넘게 초인플레이션에 시달려온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새 화폐의 수명도 그리 길지 못할 것이라고 비관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더이상 인플레이션 통계를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2021년 말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이 5500%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게라 교수는 초인플레이션이 멈추지 않는 한 화폐 개혁은 또다시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그럼에도 새로 등장한 1볼리바르의 실제 가치는 0.25달러에 불과하다.
이번 화폐 개혁은 현금 거래와 회계 계산을 쉽게 하기 위해 이뤄졌다.
베네수엘라의 화폐 개혁은 2008년 이후 13년만에 3번째로, 새 화폐 1볼리바르는 2008년 100조 볼리바르와 같다.
베네수엘라 중앙대학의 호세 게라 경제학과 교수는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인 이유는 화폐 규모가 너무 커져 결제 시스템을 실질적으로 관리할 수 없고 지불 시스템이 붕괴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직불카드 결제 시스템이나 회사 회계 시스템은 초인플레이션이 아니라 정상적인 경제에서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화폐 개혁 전 베네수엘라에서는 2ℓ짜리 탄산음료 1병이 800만 볼리바르를 넘었다. 고액권 부족으로 소비자들은 엄청나게 많은 지폐들로 가격을 지불해야 했다.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은행들에 인출할 수 있는 현금은 하루 2000만 볼리바르로 국한됐다. 그나마 일부 은행 지점들은 현금 부족을 이유로 실제 인출 규모를 그 이하로 제한하기도 했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미국 달러화나 젤(Zelle) 또는 페이팔 같은 디지털 결제 방법에 의존해야 했다.
대부분의 거래는 전자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게라 교수는 60% 이상의 거래가 미국 달러화로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지난달 볼리바르의 디지털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지불 시스템이 현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관리들은 또 100만분의 1로의 화폐 개혁이 볼리바르 통화 가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단지 사용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베네수엘라는 우고 차베스 대통령 시절이던 2008년 1000분의 1의 화폐 개혁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치하인 2018년 10만분의 1의 화폐 개혁을 단행한 바 있다.
4년 넘게 초인플레이션에 시달려온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새 화폐의 수명도 그리 길지 못할 것이라고 비관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더이상 인플레이션 통계를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2021년 말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이 5500%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게라 교수는 초인플레이션이 멈추지 않는 한 화폐 개혁은 또다시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