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비공개 청문회서 "민간인 소개 더 빨리 됐어야"
공개 증언선 "철군, 실행 상 성공이지만 전략적 실패"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이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에서 미국인과 아프간 협력자 등 민간인 구출이 원활하지 못했던 건 국무부 늑장 지시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밀리 의장이 전날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진행된 비공개 청문회에서 이같이 증언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태미 더크워스 상원 민주당 의원이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에게 이번 철군에서 얻은 교훈이 뭐냐고 묻자, 밀리 의장이 끼어들어 민간인 철수를 특정하며 "더 빨리 실행됐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무부와 국방부 사이 의견 불일치가 있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번 사건에선 특히 두드러졌다고 인정했다.
한 소식통은 "밀리 의장이 특정 인물을 비난한 게 아니라, 순수하게 군사적 관점에서 말한 것"이라며 "비전투원을 더 빨리 이동시킬수록 더 안전하다는 측면이다"라고 전했다.
밀리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민간인 대피 작전인 '비전투원 소개 명령'(NEO)이 국무부 최종 결정으로 이뤄지는 데서 나온다. 작전 수행은 국방부가 하지만, 최종 지시는 국무부가 하는 시스템이다.
오스틴 장관은 공개 청문회에서 지난 4월 바이든 행정부가 아프간 철수 계획을 발표하고 몇 주 뒤, 잠재적 비전투원 대피 작전을 준비하도록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국무부는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하기 직전인 지난달 14일까지 작전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
악시오스는 "밀리 의장의 발언은 공개 증언보다 훨씬 직설적인 것으로, 국무부와 국방부 사이 깊은 분열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밀리 의장은 앞서 진행된 공개 증언에선 아프간 철군을 '놀라운 성공'이라고 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실행 상의 성공이었으나, 전략적 실패였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프간 철수 작전을 두고 '놀라운 성공'이라고 자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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