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이번 대선서 '검수완박'…與역선택 전략인가"
홍준표 "지난 대선서도 공약…조국 프레임 가두지 마"
[서울=뉴시스] 양소리 최서진 김승민 기자 = 국민의힘 대선후보 2차 컷오프를 위한 두 번째 토론회에서 하태경 의원은 홍준표 의원의 '검수완박' 공약이 조국 전 법무장관의 주장과 '판박이'라며 공세를 펼쳤다.
하 의원은 지난 첫 토론에서도 홍 의원의 "조국 과잉 수사" 발언을 이끌어 내며 보수당 지지층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하 의원은 23일 진행된 토론회에서 홍 의원을 향해 "8월 14일 공약발표를 했는데, '검수완박' 아시죠.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하겠다. 검수완박 공약을 하셨죠"라며 "이게 조국의 검수완박이랑 똑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검찰 수사권 폐지를 하고, 보완수사를 하게 하자'이고 조국 (전 장관)이 뭐라고 했느냐면 '검찰의 기본적 수사권을 박탈하고 공소유지를 위한 보충수사만 하자', 한 글자가 다르다"고 했다. '보완수사'와 '보충수사'라는 표현만 다를 뿐 같은 내용이라는 지적이다.
홍 의원은 당시 "검찰 중심의 수사 기능을 국가수사국 중심으로 개편하겠다"며 "지금의 (경찰청 내) 국가수사본부를 경찰로부터 독립시켜 국가수사국으로 개편하고, 미국 FBI(연방수사국)식으로 만들어 모든 수사 기능을 국가수사국으로 통일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검수완박은 이번 대선에서 처음 나온 이야기 아니냐'는 하 의원의 질문에 "(지난 대선의) 대통령 선거 공약에 발표를 했다"며 "내 7대 공약에 들어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하 의원은 "거짓말이다. 지난 번에 (공약집을) 보니까 한 적이 없다"며 "다시 보고 질문을 하라"고 비난했다.
하 의원은 두 번째 주도권 토론에서도 "검수완박 공약을 한 게 홍 후보님의 일관된 소신인지 아니면 이번에 조국 지지하는 사람, 역선택 이걸 바라고 한 건지"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홍 의원이 "지금은 선진국 시대에 들어왔기 때문에 검찰 수사권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고 답하자 하 의원은 "미국을 알아봤는데 미국도 검찰이 수사한다"고 다시 공격했다.
홍 의원은 자신의 주도권 토론 시간이 되자 하 의원에 "(나를) 자꾸 '조국 프레임'에 가두려고 하는데 조국을 가장 경멸하는 사람 중 하나가 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이미 '(조국은) 사내 새끼도 아니다'는 막말까지 한 사람"이라며 "그 프레임에 나를, 다음엔 안 가뒀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이 "검수완박을 철회한다면"이라고 답하자 홍 의원은 "그건 다르다. 정책 문제니까"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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