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알제리가 앙숙 관계인 모로코의 항공편을 폐쇄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압델마드지드 테분 알제리 대통령은 이날 알제리 최고 안전보장 이사회가 모든 모로코 민간 및 군용 항공기의 영공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모로코측의 계속되는 도발과 적대적인 관행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다.
이에 모로코 등록번호가 기재된 항공기는 폐쇄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알제리와 모로코의 수도 라바트와 외교 관계를 끊은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나온 것이다.
알제리는 지난달 말 모로코 유엔 대사가 카빌리 지역의 자치권을 인정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문제삼아 모로코와의 외교 단계를 단절하기로 결정했다. 또 모로코가 알제리 정부가 테러 조직이라고 선언한 분리주의 단체를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모로코 항공사 '로얄 에어 마록' 측은 이번 폐쇄가 모로코와 튀니지, 터키, 이집트를 연결하는 15개 주간 항공편에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공 폐쇄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항공편들이 다시 지중해 상공을 운항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모로코는 이에 대해 알제리가 관계를 끊는 것은 정당하지 않으며 알제리의 주장은 잘못됐고 심지어 터무니없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양국은 역사와 문화에서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언어도 비슷하지만 서사하라 영유권 문제로 수십년 동안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모로코는 1975년 스페인 식민통치가 끝난 뒤 합병한 서사하라 영토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알제리는 서사하라의 독립을 촉구하는 '폴리사리오 전선'의 주요 외국인 후원자이다. 양국은 1994년 이후 서로 맞대고 있는 1400여㎞ 길이의 국경을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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