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교 30주년 기념 주한 대사관 추진…상호 이해 증진 역할 희망
文 "중·동부 유럽 물류 거점…우리 기업 물류 효율성 향상 기뻐"
"슬로베니아 신규 원전에 같은 종류 운영하는 韓기업 참여하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노력 설명…슬로베니아 지지 입장 재확인
한·슬로베니아 훈장 교환…특별공로훈장, 무궁화대훈장 각 수여
[뉴욕(미국)·서울=뉴시스]안채원 김태규 김성진 기자 = 제76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오후 보루트 파호르 슬로베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한반도 정세, 글로벌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양국 정상회담은 파호르 대통령이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슬로베니아 대통령으로서 처음 공식 방한해 만난 이후 두 번째다. 이번 회담은 내년 수교 30주년 계기로 슬로베니아 측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먼저 회담에서 내년 수교 30주년을 맞아 "슬로베니아의 주한대사관 개설을 환영하며, 양국 간 인적·물적 교류를 촉진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슬로베니아는 주한대사관 개설을 위해 대사대리를 파견하고 지난달 4일 임시 대사관을 개설했다. 대사관 개설은 아시아에서 중국·일본·인도에 이어 네 번째다. 현재 슬로베니아에는 한국 대사관이 없고 주오스트리아 한국 대사관이 겸임하고 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중·동부 유럽 물류 거점인 슬로베니아는 교역과 투자 확대 잠재력이 충분한 나라"라며 "특히 코페르(Koper)항을 통한 운송을 통해 우리 기업의 물류 효율성이 향상되고 현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페르항은 아드리아해 지역 최대 항구로 중동부 유럽 지역의 해상 관문이다. 서유럽 주요 항구 대비 운항거리가 짧다는 장점이 있다. 동아시아 출항 선박 기준 네덜란드 로테르담 입항 대비 항해기간이 약 7일 단축돼 한국 기업의 중·동유럽 물류 허브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파호르 대통령은 이에 "코페르 항은 수년 내에 현대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유럽 진출을 희망하는 국가에게 열린 항구가 될 것"이라면서, 문 대통령의 평가에 대해 공감을 표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슬로베니아의 올해 하반기 유럽연합(EU) 의장국 수임을 축하하고,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한·EU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EU와 한국은 인류 보편의 가치를 공유하며,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 유지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오고 있고, 한·EU FTA 발효 10주년을 계기로 미래성장 분야 협력을 더욱 확대하여 한·EU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호르 대통령은 "한국은 동북아 역내에서 중요한 파트너로, 슬로베니아와 공통점이 많다"면서 "슬로베니아는 한국으로부터 배울 것이 많고, 또 한국 역시 슬로베니아로부터 배울 것이 있을 것이며, 슬로베니아는 한국의 좋은 친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회담은 파호르 대통령이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슬로베니아 대통령으로서 처음 공식 방한해 만난 이후 두 번째다. 이번 회담은 내년 수교 30주년 계기로 슬로베니아 측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먼저 회담에서 내년 수교 30주년을 맞아 "슬로베니아의 주한대사관 개설을 환영하며, 양국 간 인적·물적 교류를 촉진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슬로베니아는 주한대사관 개설을 위해 대사대리를 파견하고 지난달 4일 임시 대사관을 개설했다. 대사관 개설은 아시아에서 중국·일본·인도에 이어 네 번째다. 현재 슬로베니아에는 한국 대사관이 없고 주오스트리아 한국 대사관이 겸임하고 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중·동부 유럽 물류 거점인 슬로베니아는 교역과 투자 확대 잠재력이 충분한 나라"라며 "특히 코페르(Koper)항을 통한 운송을 통해 우리 기업의 물류 효율성이 향상되고 현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페르항은 아드리아해 지역 최대 항구로 중동부 유럽 지역의 해상 관문이다. 서유럽 주요 항구 대비 운항거리가 짧다는 장점이 있다. 동아시아 출항 선박 기준 네덜란드 로테르담 입항 대비 항해기간이 약 7일 단축돼 한국 기업의 중·동유럽 물류 허브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파호르 대통령은 이에 "코페르 항은 수년 내에 현대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유럽 진출을 희망하는 국가에게 열린 항구가 될 것"이라면서, 문 대통령의 평가에 대해 공감을 표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슬로베니아의 올해 하반기 유럽연합(EU) 의장국 수임을 축하하고,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한·EU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EU와 한국은 인류 보편의 가치를 공유하며,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 유지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오고 있고, 한·EU FTA 발효 10주년을 계기로 미래성장 분야 협력을 더욱 확대하여 한·EU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호르 대통령은 "한국은 동북아 역내에서 중요한 파트너로, 슬로베니아와 공통점이 많다"면서 "슬로베니아는 한국으로부터 배울 것이 많고, 또 한국 역시 슬로베니아로부터 배울 것이 있을 것이며, 슬로베니아는 한국의 좋은 친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12월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인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에 슬로베니아 외교·국방장관의 참석을 기대한다"며 "슬로베니아가 추진 중인 신규 원전 건설사업과 크르슈코 원전 1호기 설비 개선 사업에 같은 종류를 운영하고 있는 우수한 한국 기업이 참여해 양국 원전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도 설명했다. 파호르 대통령은 슬로베니아 정부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 일관되게 지지하는 입장임을 재확인했다.
파호르 대통령은 특히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관련, "평화와 화해의 방법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대통령이 원하는 방향대로 정치가 흘러가고 있다"며 "대통령의 비전이 궁극적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행운을 빌고, 그렇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파호르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 유지에 기여해 온 점을 높이 평가하며 슬로베니아 정부의 '특별공로훈장'을 수여했다.
특별공로훈장은 문화, 경제, 과학, 사회, 정치 분야에서 슬로베니아의 주권, 번영, 명성과 발전을 증진하는데 특별한 업적과 공로가 있는 사람에게만 수여된다. 자국민이 수여 대상이나 외국정상이나 국제기구는 예외적으로 가능하다.
훈장 수여식에는 슬로베니아 배우 가야 비스나르가 슬로베니아 측 훈장을 낭독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파호르 대통령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적극 지지해 준 데 감사를 표하며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도 설명했다. 파호르 대통령은 슬로베니아 정부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 일관되게 지지하는 입장임을 재확인했다.
파호르 대통령은 특히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관련, "평화와 화해의 방법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대통령이 원하는 방향대로 정치가 흘러가고 있다"며 "대통령의 비전이 궁극적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행운을 빌고, 그렇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파호르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 유지에 기여해 온 점을 높이 평가하며 슬로베니아 정부의 '특별공로훈장'을 수여했다.
특별공로훈장은 문화, 경제, 과학, 사회, 정치 분야에서 슬로베니아의 주권, 번영, 명성과 발전을 증진하는데 특별한 업적과 공로가 있는 사람에게만 수여된다. 자국민이 수여 대상이나 외국정상이나 국제기구는 예외적으로 가능하다.
훈장 수여식에는 슬로베니아 배우 가야 비스나르가 슬로베니아 측 훈장을 낭독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파호르 대통령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적극 지지해 준 데 감사를 표하며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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