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식 대외 인프라· 연결 투자사업
EU 집행위원장 "가치 기반 접근법…의존 아닌 연결 조성"
"인권은 판매용 아냐…강제노동 상품 금지 제안할 것"
[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 유럽연합(EU)이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에 대항하기 위한 대외 인프라 투자 사업 '글로벌 게이트웨이'(Global Gateway)를 발족한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5일(현지시간) 연례 국정 연설에서 EU의 새로운 대외 연결 전략인 글로벌 게이트웨이를 조만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전 세계 각국과 글로벌 게이트웨이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이라며 "우리는 세계 곳곳의 고품질 인프라 및 상품, 사람, 서비스 연결에 투자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가치에 기반한 접근법을 취해 파트너들에게 투명성과 우수한 거버넌스(협치)를 제공할 것"이라며 "의존이 아닌 연결을 조성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인도 태평양 지역이 EU의 번영과 안보에 갈수록 중요해 지고 있다며 "권위주의 정권이 영향력 확대를 위해 이런 사실을 이용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은 이 지역에서 존재감을 더 키우고 보다 활동적일 필요가 있다"면서 "유럽이 중국 소유 광산과 중국 소유 항구 사이에 완벽한 길을 놓는다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 이런 투자에 대해 더 현명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브라질과 포르투갈 사이 수중 광섬유 케이블 연결 ▲지중해 연결 녹색 수소시장 구축을 위한 아프리카 투자 등을 글로벌 게이트웨이 사업의 사례로 들었다.
그는 "우리는 글로벌 게이트웨이를 전 세계적으로 신뢰받는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면서 인권을 중시하겠다고 강조했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우리 시장에서 강제 노동으로 만들어진 상품 금지를 제안하겠다"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인권은 판매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적인 사업 활동과 글로벌 교역은 바람직하고 필요한 일"이라면서도 "사람들의 존엄과 자유를 희생시키면서 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폴리티코는 EU의 글로벌 게이트웨이는 중국의 일대일로와 경쟁하기 위한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일대일로는 지정학적 영향력이 큰 대규모 인프라·운송 투자 네트워크로 중국이 이를 활용해 자국 수출업체와 서방 시장을 연결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일대일로는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국가들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중국의 대외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제안으로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중국은 일대일로가 참가국들에게 경제적 기회를 조성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협력 사업을 빌미로 개발도상국을 '부채 함정'에 빠뜨려 경제적으로 강압한다는 비판도 많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5일(현지시간) 연례 국정 연설에서 EU의 새로운 대외 연결 전략인 글로벌 게이트웨이를 조만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전 세계 각국과 글로벌 게이트웨이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이라며 "우리는 세계 곳곳의 고품질 인프라 및 상품, 사람, 서비스 연결에 투자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가치에 기반한 접근법을 취해 파트너들에게 투명성과 우수한 거버넌스(협치)를 제공할 것"이라며 "의존이 아닌 연결을 조성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인도 태평양 지역이 EU의 번영과 안보에 갈수록 중요해 지고 있다며 "권위주의 정권이 영향력 확대를 위해 이런 사실을 이용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은 이 지역에서 존재감을 더 키우고 보다 활동적일 필요가 있다"면서 "유럽이 중국 소유 광산과 중국 소유 항구 사이에 완벽한 길을 놓는다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 이런 투자에 대해 더 현명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브라질과 포르투갈 사이 수중 광섬유 케이블 연결 ▲지중해 연결 녹색 수소시장 구축을 위한 아프리카 투자 등을 글로벌 게이트웨이 사업의 사례로 들었다.
그는 "우리는 글로벌 게이트웨이를 전 세계적으로 신뢰받는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면서 인권을 중시하겠다고 강조했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우리 시장에서 강제 노동으로 만들어진 상품 금지를 제안하겠다"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인권은 판매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적인 사업 활동과 글로벌 교역은 바람직하고 필요한 일"이라면서도 "사람들의 존엄과 자유를 희생시키면서 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폴리티코는 EU의 글로벌 게이트웨이는 중국의 일대일로와 경쟁하기 위한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일대일로는 지정학적 영향력이 큰 대규모 인프라·운송 투자 네트워크로 중국이 이를 활용해 자국 수출업체와 서방 시장을 연결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일대일로는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국가들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중국의 대외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제안으로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중국은 일대일로가 참가국들에게 경제적 기회를 조성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협력 사업을 빌미로 개발도상국을 '부채 함정'에 빠뜨려 경제적으로 강압한다는 비판도 많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