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손준성 유임 고집하는 로비 있었다"
秋 "고발사주 본질이 인사 논란 일으켜” 함구
정치권에선 '손준성=윤석열 사람' 부각 의구심
"손준성 유임에 이낙연 측도 일조" 대립각 의도
【서울=뉴시스】남상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고발 사주 의혹 핵심당사자인 손준성 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 인사와 관련해 여당과 청와대 내부에 비호세력이 있었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고 있다.
추 전 장관은 고발사주 의혹인 인사 문제로 비화해 본질을 흐릴 수 있다며 비호세력에 대해 함구했다. 이에 정치권에선 각종 설만 난무하고 있다.
추 전 장관은 지난 14일 MBC에서 방송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 ‘100분 토론’에서 ‘장관 재직 당시 왜 손 검사를 그 자리에 임명했나?’라는 이낙연 전 대표의 질문에 “손 검사의 자리 유임을 고집하는 로비가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 측 로비도 있었고, 당에서도 엄호한 사람이 있었다. 청와대 안에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인사청탁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는 박용진 의원의 주장에는 “제가 말하면 ‘윤석열 일당의 국기문란’이라는 문제의 본질이 인사 논란으로 바뀐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손 전 정책관이 연루된) 지난해 11월 ‘판사사찰문건’이 드러나고 한창 감찰 중인데 당 대표가 당·정·청 협의라는 이름으로 청와대에 ‘국면 전환’, ‘재보궐 준비’, ‘경제 이슈’로 가야 한다고 청와대에 건의해서 어쩔 수 없다는 말을 받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전 정책관에 대한 청와대 비호설을 재차 주장한 것이다.
이를 놓고 일부 언론은 윤 전 총장이 법조계 인사에게 "손준성은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에서 꽂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손준성은 윤석열 사람이 아니다'고 주장한다. 윤석열 캠프 대외협력특보인 김경진 전 의원은 지난 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손 검사의 전임자가 김유철 전 수사정보정책관(현 부산고검 검사)인데, (지난해 1월 23일 인사) 당시 윤 총장 입장에선 김 정책관 유임을 강하게 원했다. 그런데 추미애 장관이 굳이 손준성 정책관으로 바꾼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준성=추미애 사람'이라고 역공한 것이다.
다만 윤 전 총장 측은 15일 "윤 전 총장이 손준성을 반부패비서관에서 꽂았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청와대는 추 전 장관의 청와대 내부 비호세력 주장과 관련해 "답변할 사항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정치권 일각에선 추 전 장관이 '손준성=윤석열 사람'이란 인식을 부각하고 손준성 유임에 당시 당대표였던 이낙연 전 대표가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다는 관측을 제기한다.
추 전 장관은 토론회에서 이 전 대표가 “그분(손 전 정책관)이 그 자리 지키도록 지켰나”라고 묻자 이에 추 전 장관은 “그럼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있다. 그 분위기를 만드셨잖아요”라고 항변했다. 손 전 정책관의 유임에 이 전 대표 책임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이 전 대표는 “다른 쪽 탓을 돌리는 건 추 전 장관답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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