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첫 번째 컷오프 결과 발표…각 후보 캠프 긴장
윤석열, '제보사주' 관련 홍준표 캠프 사람 고발설
홍준표 "초보공격수, 거짓 소문 내면 자멸의 길"
최재형 측도 갑자기 '배신자 유승민'…뜬금포 날려
유승민 "이 저열한 글이 최 후보의 뜻이냐" 불쾌감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국민의힘 내 대선 경선후보를 8명으로 압축하는 15일 1차 예비경선(컷오프)을 앞두고 후보들 사이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당에서는 1차 컷오프를 통과한 후보들의 순위, 혹은 지지율을 발표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그동안 국민의힘에서는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가 늘 유출돼 왔다. 15일 결과 역시 우회로를 통해 공개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사실상 당 차원의 첫 번째 공식 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셈이다. 이 조사에서 확실한 자신의 입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위기감이 각 캠프에서 감지된다.
1·2등 자리 다툼은 여느 때보다 맹렬하다. 오랜 기간 지지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근 지지율 상승으로 골든크로스를 이뤄낸 홍준표 의원의 갈등은 '음해'까지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3·4등 싸움도 뜨겁긴 마찬가지다. 후보가 4명으로 압축되는 2차 컷오프(11월 8일)에서 살아남을 수 있음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혜성같이 등장했으나 고전 중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시름이 깊다. '유승민 잡기'에 나섰으나 뿌리 깊은 보수당 인사를 제치기엔 역부족이다.
윤석열, 홍준표 캠프 인사 고발했나?…홍준표 "잘못 배운 정치 행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은 홍준표 캠프 개입설로 확대됐다. 14일 홍 의원은 이같은 소문을 만드는 게 윤 전 총장 캠프의 인사들이라며 "참 그 사람들 다급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받아쳤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전날 박지원 국정원장과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 선대위 부위원장 그리고 성명불상자 1명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국가정보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박 원장과 조 전 부위원장 그리고 이 성명불상자 1명이 지난달 11일 서울 한 호텔에서 식사를 하면서 고발 사주 보도 관련 논의를 했다는 게 윤 전 총장 측 주장이다.
정치권에선 이 성명불상자 1명이 현재 홍 의원 캠프에서 일하고 있는 이필형 조직본부장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이번 고발 사주 의혹에 홍 의원 캠프가 개입했다는 추측도 나왔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고발 사주 사건에 마치 우리 측 캠프 인사가 관여 된 듯이 거짓 소문이나 퍼뜨리고, 특정해 보라고 하니 기자들에게 취재해 보라고 역공작이나 하고, 참 잘못 배운 정치 행태"라고 비난했다.
이어 "누가 그런 거짓 소문을 내는지 다 안다. 아무리 다급해도 당당하게 하라. 그건 자멸의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을 예방한 후에도 "상대를 보고 달려들어야지"라며 "그 사람들 공격수로 따지면 '초보 공격수'다. 나를 공격할 그런 깜이 되는 사람이 아니다"고 응수했다.
최재형 떨고 있나…뜬금 없는 '유승민·홍준표' 저격
최재형 캠프에서는 전날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과 홍준표 의원을 향한 강도 높은 비판이 나왔다.
두 사람이 윤 전 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을 외면하고 있다며 "유승민 후보가 정권을 빼앗긴 데 앞장선 배신행위였다면, 홍준표 후보의 행보는 정권교체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논평을 통해 저격한 것이다.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저열한 글이 최 후보의 뜻이냐"며 불쾌감을 표했다. 논란이 일자 최 전 원장은 유 전 의원에게 사과하고 "해당 건에 대해서는 엄중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재형 측의 전례 없는 네거티브에 정치권에서는 "캠프 내 위기감이 상당하다는 뜻 아니겠나"라는 해석도 나왔다.
지난 7월 15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후 최 전 원장의 지지율은 답보 상태다. 정치 선언 초반 10%까지 넘봤으나 최근 지지율은 3% 안팎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다.
아시아경제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11~12일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22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야권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최 전 원장은 2.2%를 기록했다. 홍준표·윤석열·유승민 후보는 물론 안철수 국민의 당 대표와 원희룡·황교안 후보에도 지지율이 밀렸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조사 개요는 윈지코리아컨설팅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만약 15일 1차 컷오프에서 빅4 자리를 놓칠 경우 최 전 원장 측의 공세는 더욱 강렬해질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