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뒤 1개월 만에 20개 주의 153개 언론사가 운영을 중단했다.
현지 매체 톨로뉴스는 13일(현지시간) 아프간 자유언론 지지 단체를 통해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운영을 중단한 매체에는 라디오, 지면, TV채널 등이 포함됐다. 운영을 중단한 이유로는 '경제적 어려움'과 '탈레반의 제약'이 꼽혔다.
관계자들은 언론의 재정 위기가 해결되지 않고 탈레반의 제약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더 많은 언론들이 운영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간 언론인연합의 부대표 후자툴라 무자다디는 "언론을 지지하는 단체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곧 아프간에 남은 언론사의 폐쇄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1년 설립돼 정치, 문화, 경제, 스포츠 뉴스를 다룬 아프간 남동부 팍티카주의 '밀마 라디오'는 최근 운영을 중단했다.
편집장인 야코브 칸 만주르는 "부적절한 취재 환경과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운영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밀마 라디오는 전국 13개 주에 35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현재는 전직원 모두 실직 상태다.
하지만 탈레반은 언론과 언론인들이 그들의 일을 계속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아프간 전국기자연합 대표 마스루어 루트피는 "언론사 운영 중단 추세가 이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는 국제기구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 그렇지 않으면 곧 언론의 자유와 아프간 주민, 시민의 자유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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